[프라임경제] 가맹점 수수료·대부업 최고금리 인하, 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출범 등으로 절체절명의 상황을 맞았던 카드사들이 2016년 상반기를 마무리하고 하반기 생존전략 마련에 나섰다.
업계에서 올 한 해 카드사 전반 수익이 약 6700억원 감소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들리자 카드사들은 상반기 대리운전, 중고휴대폰 매매 같은 신사업 진출과 소비자 눈길을 끄는 카드상품 출시, 해외 진출 등 위기를 모면할 사업들을 구상했다.
하반기 역시 카드사들이 저마다의 경영 방침을 내세우며 수익 악화를 극복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선 신한카드는 신년사에서 제시했던 경영전략을 토대로 하반기 해외 진출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상반기 모바일 플랫폼 판(F'AN)페이, 빅데이터를 기반한 상품 출시 등 신규 수익 사업에 박차를 가하던 신한카드가 해외 법인에 잇따라 증자를 단행한 것.
신한카드는 지난달 인도네시아 법인에 53억4975만원을 증자했다. 하반기 인도네시아에서 신용카드 사업을 본격적으로 개시하기 위한 '신용카드 시스템 구축비' 명목이다.
현재 인도네시아 신용카드 사업 진출을 위해 현지 당국의 인가를 기다리고 있으며 미얀마 역시 소액대출 사업 인가를 위해 증자한 상태다. 동남아가 카드사들의 신 개척지인 만큼 적극 파고들어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삼성카드는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중심으로 하반기 다양한 사업을 모색 중이다. 최근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방송을 통해 모든 직원과 함께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하며 '디지털 1위 카드사'라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일례로 하반기 리뉴얼될 '리빙 서비스'를 O2O 등 최신 디지털 트렌드에 맞춰 고객 편익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하나카드는 통합 이후 이뤄지지 않았던 인사제도와 노조 통합을 하반기 목표로 뒀다. 하나카드노동조합과 외환카드노동조합은 오는 9월까지 인사제도 통합 방안을 마련한 뒤 양 노조가 올해 안에 통합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아울러 하반기 O2O서비스 강화에도 뜻을 뒀다. 이전까지 하나 모비박스를 통해 5가지 O2O서비스를 선뵀다면 8월까지 세차·차량정비·대리운전·주차 네 가지 서비스를 신설, 소비자 혜택을 넓힌다는 목표다.
롯데카드는 채정병 사장이 "급격한 지각변동 속에 큰 변화가 필요하다" 강조했던 것처럼 신기술 도입에 열중했다. 올 상반기 빅데이터 기반의 홈페이지 리뉴얼, 서비스 플랫폼 노크(Knock) 등 구축한 롯데카드가 하반기 '손바닥 정맥'을 이용한 본인인증 신 결제 서비스를 도입한 것.
이달 롯데마트 등에서 시범 운영되는 이 서비스는 사전에 등록된 고객 정맥 정보를 통해 카드나 현금이 없어도 정맥 스킨을 통해 물건을 살 수 있는 서비스로, 곧 롯데그룹의 전체 유통망에 확대 적용될 방침이다.
우리카드도 생활밀착형 O2O서비스를 이달부터 시작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더욱 많은 우수 스타트업과의 제휴를 확대하는 한편 고객별 이용 행태, 성향 등을 반영해 더욱 차별화된 서비스 플랫폼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8월 우리은행과 손잡고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관련 시스템 구축 작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필리핀 진출도 검토 중이다.
KB국민카드는 이달부터 부동산 임대료 납부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으며 하반기 안으로 실시간 고객 채팅 상담을 할 수 있는 '마케팅 톡(Talk)'시스템을 내놓을 예정이다.
해외 신사업도 준비 중이다. 올해 초 계열사인 KB캐피탈과 함께 라오스에서 자동차 할부금융사를 설립했으며 올 하반기 라오스에서 자동차할부금융 사업을 시작한다는 밑그림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