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아는 만큼 보인다고?' 아는 만큼 누리는 세상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레시피부터 음식배달까지 이제 단추만 누르면 한 번에 이뤄진다. 개성을 추구하는 소비행태에 따라 다양해진 채널에 편리함과 효율성을 더했다.
식품산업에 정보통신(IT) 기술을 접목한 신산업, '푸드테크(Foodtech)'는 외식시장이 활발해지면서 급부상하는 추세다.
음식점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부터 이용자가 직접 맛집 관련 콘텐츠를 만들어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 그리고 인공 달걀까지 차세대 먹거리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O2O 기반 푸드서비스 '활발' 이색 레시피 제안도
푸드테크의 시작은 지난 1810년, 영국 상인 피터 듀런드(Peter Durand)가 발명한 통조림으로 알려졌다. 이어 1864년 프랑스의 세균학자 파스퇴르(Louis Pasteur)가 개발한 저온 살균법 등은 당시 기술을 기반으로 한 하나의 혁명이었다.

국내 푸드테크시장은 배달 앱과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가 8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표적인 푸드테크로 꼽히는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등 배달 앱은 출시 5년 만에 누적 다운로드 건수가 4000만건에 육박한다. 매출액 또한 지난해 기준 약 2조원에 달한다.
매장에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로만 주문할 수 있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몇 번의 스마트폰 터치로 원하는 음식을 배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맛과 서비스 등 음식점별 평점 확인은 기본이다.
O2O 서비스에는 맛집 추천이나 예약해주는 시스템뿐 아니라 매장에 가서 기다릴 필요 없이 모바일·온라인으로 주문한 후 매장에서 바로 음식을 받는 '선(先) 주문서비스'도 있다.
또한 맞춤형 요리 큐레이션(Curation)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 '해먹남녀'에서는 음식명이나 재료명을 검색하면 다양한 레시피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와 유사한 IBM의 인지지능 컴퓨터를 이용한 앱 '셰프 왓슨'은 사용할 음식재료를 입력하면 막대한 데이터와 자연언어 처리능력으로 이색 레시피를 제안한다. 여러 가지 재료로 색다른 조합을 도출, 소개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돌리즈 고메 마켓을 비롯해 △테이스트샵 △푸드마스 △덤앤더머스 등은 요리 레시피와 그에 필요한 식재료까지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아울러 △헬로우네이쳐 △푸드플랜 △더푸드31zone △고메이박스 △헝그리제니 등은 정기적으로 음식과 식재료를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생산성↑ 노동력↓ 무궁무진한 차세대 먹거리시장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는 오는 2050년 전 세계 인구를 90억명으로 추산하며 지구촌이 심각한 식량난에 시달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에 전문가들은 인구증가로 인한 식량난을 막으려면 작물 생산성이 현재보다 50% 이상 향상돼야 한다고 내다봤다.
미래 식량 자원은 인류의 생존과도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전 세계적으로 첨단기술을 활용한 푸드테크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런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스마트 팜(Smart Farm)을 도입, 농산물 생산 첨단화를 추진 중이다. 스마트 팜은 농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해 생산량을 증대시키고 노동력을 절감하는 등 지능화된 농장을 뜻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스마트 팜을 도입한 전남 화순 한울 토마토 농장은 생산량이 40% 증가하고 노동력은 50% 절감됐다. 담양 원스 베리 딸기 농가는 생산량 30% 신장과 동시에 노동력은 20% 줄이는 효과를 얻었다.
이런 와중에 국내 푸드 스타트업 이그니스는 1년여 개발기간 끝에 미래형 식사 대용식품 '랩노쉬'를 선보였다. 한 병에 한 끼 영양 섭취 기준을 충족하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들어있는 제품이다.

동원F&B는 초고압공법을 적용, 포장용기를 이중으로 만들고 산소흡수제를 넣어 첨가물 없이 미생물 번식을 원천적으로 차단한 즉석밥 '쎈쿡 100% 잡곡밥'을 선보였다.
대상 청정원에서는 기존 전자레인지용 간편식의 경우 데우는 시간을 일률적으로 정해 너무 뜨겁거나 조리가 덜 되는 단점을 보완한 제품을 내놨다. 전자레인지에서 조리가 완료되면 휘파람 소리가 나는 간편식 '휘슬링쿡'이다.
한편, 푸드테크 열기는 해외에서도 뜨겁다. 식물성 인조고기를 만드는 미국 벤처기업 임파서블푸드는 식물성 원료만으로 고기맛이 나는 인공패티와 인공 치즈를 개발, 식물성 치즈 햄버거를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구글은 지난해 이 회사를 2억~3억달러(약 2300억~3500억원)에 인수하려 했으나 실패했다는 후문이다.
햄튼크릭푸드는 비욘드 에그로 만든 마요네즈를 판매 중이다. 비욘드 에그는 식물성 원료로 만든 인공 달걀 파우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