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코스닥 시가총액 3위인 동서(026960)와 23위 한국토지신탁(034830)이 유가증권시장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코스피 이전을 준비 중이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이달 1일 동서, 한국토지신탁에 대한 주권 상장예비심사 결과 두 업체 모두 상장요건을 충족해 상장에 적격하다고 발표했다.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은 상장 예비심사만 통과하면 별도 절차 없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겨갈 수 있다.
◆코스닥→코스피 옮기면 주가 반등?
동서는 이전 상장 소식을 전한 지난 3월2일 하루에만 주가가 7.63% 오르며 3만1750원까지 뛰었다.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자들의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6일 거래소 전자공시에 따르면 1999년 이후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 기업은 대원제약(003220), 웅진코웨이(021240), 한국콜마(161890), 엔씨소프트(036570), 강원랜드(035250) 등 총 43곳이다. 이 중 기라정보통신, 나자인, KTF, 코오롱아이넷은 상장폐지돼 현재 39개 기업의 주식이 코스피에서 거래 중이다.
가장 최근에는 2011년 하나투어(039130), 에이블씨엔씨(078520), 코오롱아이넷이 코스피로 이동했고 2010년에는 동양네트웍스(전 동양시스템즈, 030790), 무학(033920), 신세계푸드(031440) 등이 자리를 옮겼다.
하나투어는 코스피로 이전 당시인 2011년 11월1일 3만7900원이었던 주가가 1년 뒤인 2012년 11월1일 6만400원으로 급등했으며 현재(5일 종가기준)는 8만4300원까지 상승했다.
신세계푸드의 경우 2010년 4월29일 8만1100원이었던 주가가 2013년까지 8만~9만원대에 머물렀지만 2014년 8월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5일 15만5000원까지 치솟았다.
반면 에이블씨엔씨는 2011년 9월7일 2만5250원에서 1년 뒤 7만4400원까지 상승했으나 2013년부터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해 최근에는 3만원 후반대에서 주춤한 상태다.
2010년 코스피로 이전한 동양네트웍스의 주가도 계속 지지부진하다. 2010년 11월2일 1430원에서 1년 뒤 731원으로 주가가 반 토막 났으며 2012년과 2013년 5000원대를 유지했지만 작년부터 다시 1000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동서·한토신 코스피 이전 성공사례 될까
당연히 동서와 한국토지신탁의 코스피 이전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내 커피믹스 시장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동서식품을 주요 계열사를 둔 동서는 1995년 1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뒤 20년간 머물렀으나 지난해 이전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서 관계자는 "현재 이사회를 열지 않은 상태라 정확한 코스피 이전 시기가 나오지 않았다"며 "이번 주 중으로 이사회를 진행할 예정이며 코스피 이전은 15일 정도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 2월29일 2만9500원이었던 동서의 주가는 이전상장 추진 소식에 현재 3만3200원으로 12.54% 뛴 상태다.
이에 대해 김승 SK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로 이전한다고 해도 회사의 실체가 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명시적인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하지만 코스닥보다 신뢰도가 높은 코스피로 이전한 만큼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인덱스펀드 수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1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한국토지신탁은 지난 4일 코스닥시장에서 상장을 폐지한다고 공시했으며 11일 코스피시장에서 매매를 시작하게 된다.
한국토지신탁의 경우 2011년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코스피 이전 상장이 결정됐으나 경영권 분쟁 등 회사 내부 문제로 미뤄졌다. 그러다가 작년 최대주주의 경영권 확보로 분쟁이 종료되며 5년 만에 코스피시장에 재도전하게 됐다.
주가도 꾸준히 곡선을 그리고 있다. 상장 추진 발표가 있었던 3월14일 3550원이었던 주가는 5일 현재 3800원으로 250원(7.04%) 오른 상태다.
장문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토지신탁이 이전 상장하게 되면 7월13일 상장하는 한국자산신탁과 함께 유가증권시장에 2개의 부동산신탁사가 상장하게 된다"며 "이전 상장 후 전반적인 대외신인도 상승에 따라 현재 3.8%에 불과한 외국인 지분율 상승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