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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피부 질환과 습도의 상관관계

강재춘 경희피레토한의원 원장 기자  2016.07.05 18:3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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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이제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다. 이 시즌이 되면 가려움증이 줄어들던 환자들은 좀 더 심해진다고 하소연한다. 아토피, 건선, 습진 등의 알레르기성피부염 환자들뿐 아니라 한포진, 장미색비강진 등 피부질환 환자들도 평소보다 많아진다. 이유가 무엇일까.

피부병은 세포 손상으로부터 시작되는데, 세포손상으로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에서 열발생량이 줄고 이때 뇌를 포함한 오장육부의 온도인 심부온도(Core temperature)는 저하된다.

체온조절중추인 시상하부(Hypothalamus)에서는 체온을 보존 유지하기 위해 모공을 닫게 되며, 모공은 온도가 낮은 손발끝에서부터 먼저 닫히게 된다.

이후에 식사를 하고 운동을 하는 등 다양한 활동과 업무, 스트레스로 몸에서 열에너지가 발생된다. 발생된 열에너지는 구멍이 있거나 마찰이 많은 부위에 쏠려서 방출되지만 원활하게 피부 밖으로 방출되지 못할 경우 강제로 모공을 열려고 한다. 바로 이때 가려움증(Pruritis)이 발생하게 된다.

가려움증은 열에너지를 방출하기 위한 본능적 행위로 긁으면 시원하지만 피부온도가 오르면서 피부발적, 염증, 발진, 수포, 농포, 각질, 인설, 태선 등 다양한 형태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긁지 않더라도 열에너지가 피부표면으로 골고루 분산방출이 되지 못할 경우에도 피부염증 소견들이 나타나게 된다. 이렇게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나면서 특징적 소견들이 있을 경우엔 여러 가지 피부병으로 진단을 내리게 된다.

그런데 온도는 압력, 습도, 밀도, pH 등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습도가 높아지는 장마철에는 저기압이 형성되고 기압이 내려갈 때에는 혈류속도나 전신 혈액순환량이 줄어든다. 

그 이유는 혈류속도나 혈류량은 압력에 비례하기 때문이다. 예들 들면, 압력이 낮은 고공으로 올라가도 심부온도는 내려간다. 심부온도가 내려갈 때 모공은 더 닫히게 되고 피부의 열에너지 쏠림현상은 더욱 심해진다. 당연히 가려움증은 심해지고 피부발적 염증은 악화되는 것이다.

심부온도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은 다양하다. 염산, 황산에 피부가 노출될 경우 피부가 손상을 받는다. 즉 강산성인 물질에도 심부온도는 내려가고 피부온도는 상승된다.

이에 신맛이 나는 과일, 신김치, 매실엑기스, 식초, 장아찌, 등도 피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논리다. 그리고 점성이 높은 설탕, 꿀, 엿, 쵸콜릿 등도 마찬가지다.

혈류속도는 점성에 반비례하며 점성이 높을수록 혈류속도는 느려진다. 점성이 높은 음식이 심부온도와 모공의 개폐작용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도 명약관화한 것이다.     

가려움증, 피부질환 치료를 너무 쉽게 이해할 때 큰 코 다친다.

즉 피부온도가 낮아질 땐 피부발적, 염증, 가려움증은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지만 심부온도까지 낮아질 경우엔 모공은 더욱 닫히고 가려움증과 피부병은 심해진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강재춘 경희피레토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