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사고는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렇지만 이미 일어난 사고의 원인을 정확히 조사·분석하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런 역할을 최근 블랙박스가 해내고 있다. 블랙박스는 자동차뿐만 아니라 오토바이, 자전거 등에서도 많이 활용되고 있으며, 야간에도 선명한 화질을 제공해 사고를 경위를 명확히 알 수 있다. 이에 블랙박스의 발전사를 살펴봤다.
최근 들어 차량 블랙박스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다. 사고의 책임 소재를 분명히 가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고를 대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초기 블랙박스는 지난 2008년 VGA(640×480P)급의 내비게이션 일체형으로 보급됐다. 당시 단순 녹화 기능과 1채널 화면으로 전방만 녹화 가능해 후방이나 측면 사고에서는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
이후 2009년 2채널 블랙박스가 등장해 전·후방을 모두 확인할 수 있게 됐고, 4채널 블랙박스까지 등장해 360도 확인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VGA급 화질은 선명하지 않고, 야간이나 시야가 좋지 않은 날에는 영상 녹화가 잘 안되거나 녹화가 됐더라도 피아 식별이 쉽지 않았다.
이런 문제는 2010년부터 HD(1280×720P)와 풀HD 화질의 고성능 블랙박스가 등장하면서 바로 해결됐다. 또 2013년에는 LCD화면 내장형 블랙박스가 등장하면서 현장에서 바로 블랙박스를 판독할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풀HD를 뛰어넘는 2K급(2048×1080P) 해상도, 후방의 경우 HD급 해상도의 고화질 영상을 안정적으로 저장하는 블랙박스까지 출시돼 선명한 화질을 제공하고, 블랙박스와 스마트폰이 연동돼 스마트폰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동작감지는 기본… 차선이탈경보까지 다양한 기능 탑재
처음 차량용 블랙박스는 영상녹화와 음성녹음, 충격감지 기능 등 기본적인 기능들만이 존재했다. 이후 블랙박스 시장이 '레드오션'으로 떠오르면서 블랙박스 업체들은 해상도 경쟁에서 탈피, 다양하고 독자적인 기술을 탑재한 블랙박스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특히 동작 감지 기능은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주차 중 주변의 사람이나 사물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녹화해 파일로 저장함으로써 자동차 테러를 방지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주차 중 녹화를 하기 위해서는 블랙박스와 차량 배터리를 상시 전원 케이블로 연결해야 해서 차량 배터리의 수명을 문제로 일부 사람들은 사용하지 않았다.
이에 블랙박스 업체에서는 차량 배터리 방전을 보호하는 블랙박스를 바로 선보였다. 또 블랙박스 메모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해진 시간을 특정 간격으로 저속 촬영하는 '타임랩스' 기능으로 메모리 저장 용량과 최대 6배 늘어난 주차 녹화시간으로 모든 상황을 빠짐없이 기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운전자의 안전을 위한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적용한 블랙박스도 등장했다. 어린이 보호 구역 등에서 알림음을 울려 운전자의 주의가 필요한 구간에서 안전운전을 하도록 한 것이다.
이 밖에도 일정 속도에서 차선을 벗어나는 순간 경고음을 발생시키는 '차선이탈경보(LDWS)' △전방 차량의 움직임과 잠재적인 추돌까지의 시간 및 거리를 예측해 전방 추돌을 방지하는 '전방추돌경보(FCWS)' △앞 차 출발 여부를 인식해 알려주는 '앞차출발알림(FVMA)' △과속카메라 등 내비게이션에 탑재된 기능들이 접목돼 운전자의 안전을 고려한 기능들이 강화되는 추세다.
또 차량에 내장된 차량제어용 센서를 파악하는 장치인 OBD에 연결하면 운전자가 차량의 브레이크를 밟고 있는지 액셀러레이터를 밟고 있는지 알 수 있고, RPM과 속도 그리고 운전대를 얼마나 꺾는지까지 확인 할 수 있다.
계속해서 다양한 기능들이 탑재되고 있는 블랙박스에 앞으로 또 어떤 기능들이 적용돼 운전자의 안전을 지켜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