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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립극단 뮤지컬 '전우치' 3주간 대장정 마쳐

15일 2016대한민국 국공립극단 페스티벌 개막공연

김성태 기자 기자  2016.07.04 11:2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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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광주광역시립극단(예술감독 박윤모)의 뮤지컬 '전우치' 가 광주금남공원 야외무대에서 지난 6월15일 시작해 지난 3일까지 3주간의 대장정을 성황리에 마쳤다.

장마 기간의 악천후 속에서도 총 9회, 누적관객 5000여명을 기록하며 시민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특히 공연 2시간 전부터 늘어선 인파는 전우치의 인기를 보여줬다. 무료공연인 데다 완성도 높은 공연을 볼 수 있어 매회 만석 사례를 기록하며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 2013년 시작해 판타지액션 연극으로 큰 사랑을 받아온 전우치 시리즈는 올해 시즌 4를 맞아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새롭게 창작뮤지컬로 제작됐다.

대본에 추정화, 공동연출과 안무에 오재익, 음악감독 허수현 등 국내뮤지컬계의 최정상 창작스태프가 참여해  웰메이드 뮤지컬로 탄생시켰다.

뮤지컬 전우치는 짜임새있는 스토리와 파워풀한 액션, 화려한 안무, 드라마가 있는 넘버가 어우러진 작품이다.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시공을 초월한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기억을 잃은 채 살아가는 전우치가 시간을 거슬러 과거로 떠나며 겪게 되는 모험과 사랑 이야기가 주된 줄거리다.

청동검을 얻어 세상을 지배하려는 요괴 응묘와 전우치의 대결이 긴장감 넘치게 펼쳐지고, 전우치와 도화 공주의 사랑이야기가 아름다운 노래와 어우러져 여름밤의 낭만을 더해주었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타임 슬립 전개와 극 사이사이 끼워둔 풍자와 해학이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러닝타임 70분, 총 11곡의 넘버로 구성됐다.

타이틀 롤을 맡은 전우치 역의 배우 김형민은 빼어난 외모와 노래, 춤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매력을 한껏 발산했다. 감초역할로 웃음을 준 초랭이역의 민정기, 삼월이 역의 조해민을 비롯해 김형묵, 김예진, 이명덕, 김옥경 등 뮤지컬 전문 배우들이 주연으로 포진돼 이들의 노래가 뮤지컬의 감동을 두 배로 더했다.

상인, 무사, 요괴, 기생, 차력사 등 1인 다역 연기를 펼치며 쉴 새 없이 무대에서 움직이는 앙상블들의 구슬땀 연기는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공연이 끝난 후에도 배우들은 무대를 떠나지 않았다. 전 출연진이 매 공연마다 관객과의 포토타임을 30분 넘게 이어갔다. 

전우치의 흥행비결은 바로 관객들 스스로가 홍보대사라는 점이다. 공연 초창기 때부터 온라인 육아, 체험학습 카페에서 입소문을 타고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몰려들었다. 온라인상에 관객이 직접 촬영한 공연사진과 배우사진이 리뷰로 올라오면서 큰 홍보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온라인 체학 학습 카페에 한 회원은 "뛰어난 스토리와 알찬 구성력, 배우들의 찰진 연기력, 어느 하나 버릴 것이 없다. 이런 뮤지컬을 무료로 볼 수 있어서 광주에 산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까지 느꼈다"고 리뷰를 올리기도 했다.

박윤모 예술감독은 "장마 속에서 예정된 13회 공연을 다하지 못해서 아쉽지만, 무사히 공연을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열정 가득한 배우, 스태프의 땀과 공연 2시간 전부터 찾아와준 관객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큰 사랑에 보답하고자 내년 여름에 수정, 보완을 거쳐 완성도 높은 모습으로 다시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뮤지컬 전우치는 오는 15일 경주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제7회 대한민국 국·공립극단 페스티벌 in 경주'의 개막작으로 참가한다. 페스티벌은 각 시·도를 대표하는 국공립극단이 교류를 통해 지역 연극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열리는 것으로 광주시립극단을 비롯한 9개의 국공립극단이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