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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임백' 초기 물량부족 사태…LG G5 전철 밟나?

출시 이틀째도 물량 부족, 각 대리점은 예약만 '발동동'

임재덕 기자 기자  2016.07.01 11:4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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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팬택이 중저가 스마트폰 아임백(IM-100)을 KT와 SK텔레콤을 통해 출시했다. 사전예약만 7000여대다. 이는 최근 출시된 중저가폰 중 최고 수준이며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삼성·LG·애플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버금가는 기록이다.

이에 SK텔레콤과 KT 관계자는 "팬택이 파산 직전에서 극적으로 재기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한때는 국내 2위 스마트폰 업체인 만큼 충성도 높은 고객층이 많다"면서 "출시 첫날 당초 예상보다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최근 다수의 중저가 스마트폰이 출시됐지만 아임백이 '최고'라는 의견을 내놨다.

하지만 출시 첫날 몰려드는 인파에 전국 각 대리점은 물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어렵게 한 대라도 구한 대리점 직원들은 개인 SNS를 통해 물량을 확보했다며 적극 홍보 공세를 펼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초기 물량조절 실패 "LG G5와 닮은꼴"

팬택의 초기 공급물량 부족 사태는 심각해 보인다. 이는 올해 초 LG전자가 G5를 발표했을 때와 유사하다.

업계는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 2위 업체인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모듈 타입 스마트폰 G5의 부진 원인 중 하나로 '예상을 뛰어넘는 판매호조로 발생한 공급부족 사태'를 꼽았다. 이를 계기로 각 증권사를 비롯한 업계는 "LG전자가 주력 사업을 스마트폰에서 자동차 부품으로 변경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낸 바 있다.

LG전자는 이에 빠르게 대응해 공급물량을 높였다. 그리고 지난 4월28일 '2016년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는 "G5 공급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월 150만대 공급을 확보해 2분기 300만대 이상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미 판매 피크타임이 지난 후였다.

그 결과 연초 삼성전자 갤럭시S7과 경쟁구도에서 완패했고, 이 사태는 오히려 갤럭시S7의 판매 호조를 불러일으켰다.

팬택은 제품 출시일인 지난달 30일까지 SK텔레콤에 2만대, KT에 1만대를 각각 공급했지만 스마트폰 성지로 불리는 신도림 테크노마트에서도 물량이 없어 예약만 받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테크노마트 내 대리점 한 관계자는 "출시 첫날 3대밖에 공급받지 못해 빈손으로 되돌아간 고객이 많았다. 예약을 받고 있지만 공급물량이 언제 풀릴지 모르겠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비교적 외곽지역인 경기와 인천지역은 사태가 더욱 심각하다. SK텔레콤 백마장계양직영점 관계자는 "팬택의 인기가 이 정도일 줄 몰랐다"면서 "아직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출시 이틀째인 오늘도 예약만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물량이 언제 들어올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팬택 유통 인프라가 삼성이나 LG전자만큼 잘 갖춰지지 않아 매장별로 공급하는 데 시간차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출시 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아임백 공급은 출시 둘째 날인 오늘도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언제 공급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각 대리점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물론 긍정적인 시각도 없는 것은 아니다. 아직 출시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부터라도 팬택이 과거 LG G5의 행보를 되돌아보고 바로잡으면 될 일이라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