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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25시] '패피' 휘어잡은 '삼성 세리프TV'의 불편한 가격

임재덕 기자 기자  2016.06.30 18: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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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삼성전자가 지난 3월 국내시장에 내놓은 인테리어 가전 세리프TV를 아시나요?"

세리프TV는 어느 곳에 설치하더라도 가전이 아닌 인테리어 소품이 될 수 있도록 이음새 없는 프레임과 뒷면 패브릭 처리로 일명 '패피'들의 눈길을 끌었는데요. 우수한 디자인으로 △iF 디자인 어워드 2016 금상 △영국 권위의 월간지 웰페이퍼 어워드 2016 최고 가정적 디자인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 TV는 가전매장에서 찾아볼 수 없다는데요. 과장을 조금 보태면 명품 가구매장이나 연예계 스타의 집에서나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기 가수 지드래곤을 비롯해 △강동원 △이수만 △지코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스타들이 구매했으며 △설리 △손태영 △김영광 △빈지노 등도 세리프 TV에 적지 않은 관심을 보였다고 합니다. 이는 출시 전부터 연예계 셀럽을 상대로한 입소문 마케팅과 일반 TV와는 다른 독특한 디자인, 그리고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마케팅의 결과로 보여집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수려한 디자인의 세리프TV가 왜 대중화되지 못했을까요? 이는 바로 세계적 가구 디자이너인 로낭&에르완 부훌렉 형제와 협업 제작,이에 따른 프리미엄으로 인해 일반 TV의 6배가 넘는 가격을 책정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UHD 화질이 적용된 40형 세리프TV는 199만원에 판매되지만, 일반 동급 TV는 30만원대에 불과합니다. 또 FHD 화질이 적용된 32형 세리프TV는 139만원으로 20만원대로 구입할 수 있는 일반 동급 TV에 비해 약 6배 차이가 납니다.

이에 국내 커뮤니티 누리꾼들은 "창의적인 디자인에 빠져 한 때 구입을 고민했지만 가격이 워낙 비싸 엄두를 못내는 상황"이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제품의 대중화보다 글로벌화를 꾀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프랑스 '리네로제(ligne roset)'와 스위스 '비트라(Vitra)' 등 세계적 명품 가구회사와 협력해 다음 달부터 미국 내 리네로제와 비트라 가구 매장에 세리프TV를 론칭한다고 합니다. 이 두 브랜드는 국내에도 진출해 있는 만큼 국내 가구 매장에서도 세리프TV를 판매할 것으로 보입니다만,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은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삼성전자만의 프리미엄 전략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국내 전자·가전 업계를 이끄는 한 축으로서 '모두가 탐낼 만한 아이템을 모두가 구매하기 힘든 가격에 출시했다는 것'은 마음 편한 이야기는 아닌 듯합니다. 삼성전자는 하루 빨리 그 '아름다운 TV'를 서민도 사용할 수 있도록 자구책을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