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배 기자 기자 2016.06.30 18:49:28
[프라임경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0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달 초 금리인하 소식이 전해진 이후 주택구입을 망설이던 수요자들이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였고, 강남 재건축 아파트 분양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일반아파트까지 이 같은 현상이 번지면서 서울 매매가격 상승폭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6월 넷째 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0.52%, 일반아파트 0.13%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전체 0.19% 상승했다. 이는 2006년 12월 이후 거의 10년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신도시(0.04%)와 경기·인천(0.02%) 역시 매매가격 오름세를 보였으나 중소형 면적대 위주의 저가 매물 거래로 상승폭이 크게 확대되지는 않았다.

서울을 살펴보면 △강동(0.41%) △송파(0.36%) △양천(0.36%) △강남(0.30%) △서초(0.26%) △강서(0.23%) △금천(0.19%) 순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강동은 둔촌주공1~4단지 매매가격이 1500만~3000만원 가량 일제히 상승했고, 송파는 잠실종합운동장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실수요뿐 아니라 투자수요가 유입되면서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양천은 목동 목동신시가지1~4단지,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0단지 등이 1000만~3000만원 가량 올랐다. 향후 재건축 추진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기준금리 발표 이후 매수세가 더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서초는 투자수요에 비해 매물이 부족하다. 잠원동 한신2차, 반포동 주공1단지 등이 1000만~2500만원가량 올랐고, 강서는 내발산동 우장산힐스테이트, 화곡동 화곡푸르지오 등이 1000만~1500만원 정도 올랐다.
이어 신도시는 △분당(0.08%) △일산(0.08%) △파주운정(0.06%) △동탄(0.03%) △평촌(0.02%) 순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했고, 경기·인천은 △과천(0.32%) △구리(0.08%) △양주(0.07%) △광명(0.05%) △시흥(0.05%) △파주(0.05%) 순으로 상승했다.
반면 △하남(-0.11%)은 미사지구 새 아파트로 수요가 분산되며 매수세가 줄었다. 창우동 꿈동산신안이 500만원 정도 하락했고, △군포(-0.05%)는 매매거래가 뜸해지면서 대야미e편한세상이 500만원가량 하향 조정됐다.
서울 전제시장은 △송파(0.35%) △용산(0.24%) △양천(0.19%) △구로(0.15%) △동작(0.14%) △마포(0.10%) △중랑(0.10%) 순으로 상승했다.
송파는 출시됐던 저가전세매물이 빠지면서 전셋값이 오름세를 보였고, 용산은 매물출시 자체가 많지 않은 가운데 수요가 꾸준한 편이다.
이어 신도시 전셋값은 △파주운정(0.09%) △분당(0.05%) △동탄(0.05%) △일산(0.04%) 판교(0.02%) 순으로 상승했고, 경기·인천은 △과천(0.41%) △구리(0.14%) △의정부(0.09%) △화성(0.08%) △오산(0.07%) 순으로 오른 반면, △양주(-0.28%) △하남(-0.25%) △남양주(-0.06%) 등은 전세수요가 줄면서 내림세를 보였다.
부동산시장에서는 정부가 중도금대출(집단대출)에 대한 규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신규 분양시장에 타격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아파트 집단대출 보증 건수를 1인당 2건 이하, 보증금액은 3억원 이하로 제한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분양가의 60%에 해당하는 중도금이 3억원 이하로 제한되면 중도금 자금 마련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는 것.
김은선 부동산114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주택 자금 규모가 큰 강남권을 비롯해 고액의 신규분양시장은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며 "또 신규 분양의 분양가와 청약인기가 시발점이 돼 투자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기존 재건축도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