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훈식 기자 기자 2016.06.30 16:26:35
[프라임경제] 국내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독일 브랜드의 유일한 대항마로 자리 잡은 포드 코리아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소비자 A/S 만족도에서 꼴찌를 기록한 데다 각기 다른 브랜드인 포드와 링컨 판매량이 통합 집계되면서 브랜드별 판매순위가 사실과는 다르다는 의견이 분분해서다.
최근 수입차협회가 발표한 등록 현황을 살펴보면 포드 코리아는 올해 들어 5월 기준 전년대비 3.5% 증가한 4661대를 판매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기 이전인 2011년 4184대에 그쳤던 포드 코리아 판매량은 수입관세가 기존 8%에서 4%로 낮아진 지난 2012년(5322대) 이후 △2013년 7433대 △2014년 8916대 △2015년 1만548대로 급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는 무려 147.6% 증가한 수치로 '최근 4년간 평균 25.6%'라는 엄청난 성장률을 자랑한다. 이 같은 상승세에 힘입어 올해 '누적판매량 5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포드 코리아의 판매 성장세는 겉치레에 불과하며 장기적으로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혹평을 쏟아내고 있다.
수입차협회가 매달 발표하는 판매현황은 각기 다른 브랜드인 포드와 링컨 판매량이 통합 집계되면서 실제 브랜드별 순위가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이다.
포드와 링컨과 달리 같은 회사에 속하면서도 다른 브랜드인 토요타와 렉서스는 브랜드별로 별도 집계하고 있으며, 이는 △닛산-인피니티 △재규어-랜드로버도 마찬가지기 때문. 이런 집계방식 때문에 토요타(렉서스 포함)와 재규어(랜드로버)는 포드 코리아보다 판매대수가 많지만 판매순위는 낮다.
수입차협회는 집계 방식에 대해 업체 측의 특별한 요구가 없는 한 실적을 별도로 집계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더욱이 포드 코리아는 서비스 만족도에 있어서도 만족스런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전국 32개 딜러숍과 27개 AS센터를 확보한 포드 코리아는 전국을 커버하는 데 충분한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아울러 보다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하반기 패스트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그럼에도 소비자평가 전문조사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가 서비스 경험자 4만3000여명을 대상으로 수입차 브랜드별 AS 만족도(2014년)를 조사한 결과, 포드는 724점으로 만족도가 가장 낮았다. 볼보가 763점을 얻어 가장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으며 △폭스바겐(752점) △푸조(745점) △MINI(744점) △아우디(727점)가 뒤를 이었다.
여기 더해 FTA 효과와 딜러 간 경쟁으로 차량가격이 떨어졌지만, 포드 코리아 A/S의 경우 프리미엄 수입차에 견줘 가격이 저렴하지 않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입차 브랜드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완성차 마진을 낮춰 일단 고객을 확보한 다음 A/S로 이익을 내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브랜드 특유의 저연비와 투박한 디자인에서 벗어나지 못한 포드 코리아가 국내에서 눈에 띄는 실적향상을 보이고 있는 것은 단순한 한미 FTA에 가려진 일시적인 성과라는 것.
이에 대해 포드코리아 관계자는 "포드는 국내에 부품물류센터가 없어 부품들을 해외에서 주문해 정비하고 있다"며 "서비스센터 확충 계획은 아직 없지만, 업계 최고 수준의 '5년/10만㎞ 무상 보증'과 같은 서비스로 고객 만족도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