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이화 기자 기자 2016.06.30 15:58:14

[프라임경제] 넷플릭스가 한국에 상륙한 지 6개월 만에 넷플릭스 공동 창립자인 리드 헤이스팅스(Reed Hastings) CEO와 테드 사란도스(Ted Sarandos) 최고콘텐츠책임자가 한국을 방문했다.
넷플릭스는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미디어데이를 개최, 이날 참석한 리드 헤이스팅스와 테드 사란도스가 1997년 창립후부터 현재까지 넷플릭스가 이뤄낸 성과와 한국 시장 전략을 발표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 장악력이 아직 미흡하지 않냐는 관측에 테드 사란도스는 "각국 진출 시 초반엔 현지 프로그램이 부족할 수밖에 없지만, 현지에서 어떤 콘텐츠를 선호하는지 파악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한국의 박스오피스, 드라마, 그리고 한국 넷플릭스 가입자가 어떤 콘텐츠를 즐기는지 분석하고 있다"고 응대했다.
이날 넷플릭스 CEO와 최고콘텐츠책임자는 국내 다양한 콘텐츠 제작자와의 협업을 겨냥한 듯 △전 세계 시청자를 뒀다는 점 △이에 따라 대규모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 △4K UHD 촬영 등 고품질 제작을 지원한다는 점 등을 강조했다.
특히 넷플릭스의 성공 DNA를 '차별화된 콘텐츠'에서 찾았다. 2011년 리드 헤이스팅스 등 넷플릭스 내부의 반대에도 테드 사란도스는 '하우스 오브 카드'라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해 성공을 거뒀다.
테드 사란도스는 "내부 반대가 있었지만 결과는 매우 좋았다"며 "콘텐츠가 수년동안 넷플릭스의 경쟁력을 올려 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위험부담 대비 보상이 클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콘텐츠 제작의 특징은 '자율성'에 있다. 자유로운 제작환경에서 자유롭고 독창적인 콘텐츠가 생긴다는 것.

리드 헤이스팅스는 "넥플릭스는 혁신·자유·책임을 중요시한다"며 "직원들이 직접 의사결정하는 것을 장려하지, 허락을 맡거나 기대하는 것은 자기 부인이라고 생각한다. 넷플릭스는 직원들에게 뭐가 옳은지 직접 결정하도록 기대한다"고 말했다.
테드 사란도스는 "넷플릭스 콘텐츠 제작자들은 매우 자유로운 환경에서 일한다"며 "최대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게 한 것이 넷플릭스가 단기간 안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꼽았다.
이날 넷플릭스 두 인사는 한국의 경쟁력 있는 제작자들과 협업해 넷프릭스 오리지널을 제작하겠다는 의지도 적극 표명했다.
테드 사란도스는 "한국에서도 영화와 TV프로그램 등 많은 콘텐츠가 제작되고 있지만,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를 전 세계에 퍼뜨리겠다는 계획"이라며 "넷플릭스를 통해 제작된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로 진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넷플릭스는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 제작에 5000만달러(약 570억원)을 투자했고, 올 여름 내 넷플릭스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테드 사란도스는 "한국 콘텐츠에 투자하고 있고, 한국의 오리지날 시리즈 탐색 중"이라며 "'옥자'가 한국과 함께 한 첫 번째 오리지널 콘텐츠가 될 것이나, 올해 가기 전에 많은 것을 발표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이와 함께 국내 업체와의 계약도 지속하겠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테드 사란도스는 "한국 케이블방송사 딜라이브와의 계약을 맺어, 딜라이브 셋톱박스를 통해 가정에서도 넷플릭스 콘텐츠를 볼 수 있다"며 "삼성, LG와도 긴밀한 협력을 진행 중인데, 지속적으로 이런 관계를 맺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