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이화 기자 기자 2016.06.30 19:08:30

[프라임경제] 2010년 국내 최다 100개 채널 서비스로 시청자를 사로잡은 위성방송이 'UHD(초고화질) 상용화'를 기점으로 재도약을 준비 중이다.
KT스카이라이프(053210·사장 이남기)는 미국·영국·프랑스·일본 등 해외 고화질 콘텐츠를 UHD 전문채널에서 선보인다고 29일 밝혔다.
이번에 선보일 콘텐츠는 △미국 디스커버리 네트웍스(Discovery Networks) △영국 BBC △일본 NHK △프랑스 채널 LUXTV 콘텐츠로, 시청자는 30일부터 △다큐멘터리 '리버 몬스터(River Monster)' 시즌 8 △ 슈퍼카 제조공정과 시승 모습을 담은 '슈퍼카 탄생의 비밀(How It's Made: Dream Cars)' 등을 UHD로 감상할 수 있다.
윤용필 KT스카이라이프 콘텐츠융합사업본부장은 "아직까지는 전 세계적으로 양질의 UHD 콘텐츠가 부족한 실정이지만, 다양한 글로벌 채널과의 협력을 통해 세계적인 UHD 콘텐츠를 스카이라이프 시청자들에게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위성방송 20년, UHD 키워 '다시 날자'
국내 위성방송은 1995년 정부가 내놓은 '선진방송 5개년 계획'에 따라 추진됐다. 1996년 KBS에서 첫 위성시험방송을 내보내며 국내 위성방송시대가 도래했다. 지상파 직접수신 가구에선 볼 수 없었던 수많은 채널로 위성방송은 큰 인기를 얻었다.
실시간 방송 시청자보다 다시보기(VOD·주문형비디오) 시청자가 늘어나자, VOD 서비스가 가능한 케이블방송과 IPTV 인기가 높아졌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 5월 발표한 '유료방송 2015년 하반기 가입자수 조사·검증 및 시장점유율 산정 결과'에 따르면,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수 2786만5174명(6개월 평균) 중 케이블방송이 1379만9174명으로 전체 절반가량인 49.52%를 차지하고, 이어 IPTV가 1099만1766명으로 전체 39.45%를, 나머지 11.03% 위성방송이 점하고 있다. 위성방송은 국내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유일 위성방송사업자인 KT스카이라이프는 UHD 방송을 앞세워 가입자 증대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 1월 2015년도 실적발표 당시 위성 전용 및 UHD 상품 강세에 주목, "DCS(접시 없는 위성방송)와 함께 UHD 방송 가입자 확대를 위해서도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UHD 채널 2~3개를 추가 론칭하고 자체 제작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KT스카이라이프의 UHD로의 전환 노력이 위성 가입자 증가를 불러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성방송, VOD 약점있지만 UHD엔 '최상'
HD 채널의 주파수 대역폭은 초당 6Mbps인데 반해, UHD 채널의 주파수 대역폭은 30~48Mbps로 UHD 방송 서비스를 위해서는 대역폭 확대가 불가피하다.
KT스카이라이프 기술담당자에 따르면, 케이블방송은 추가로 전송할 수 있는 UHD 대역폭이 부족한 실정이고, IPTV의 경우 현재 UHD 방송 송출을 위한 기가 인터넷망이 광역시까지만 적용되고 군 단위는 여전히 100MB급이라 이 정도로는 원활한 UHD 방송 서비스가 아직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위성방송은 대역폭 증설을 위한 추가 망 구축이 필요 없고, 추가 위성을 활용해 채널 확대가 용이하다는 것.
현재 KT스카이라이프는 다섯 개 UHD 채널을 보유, 국내 유료방송사업자 중 최다 채널을 서비스 중이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위성방송이 UHD 방송에 매우 적합한 기술을 갖추고 있다"며 "해외 유료방송사업자를 보더라도 일본 위성방송사 스카이퍼펙트TV가 UHD채널 3개를 서비스하는 등 KT스카이라이프가는 UHD채널로는 세계 최다 수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