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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의회, 여·야 합의문 작성 사전선거 '도덕성 논란'

이인기·류재수 의원 "'의장은 내가, 상임위원장은 야권"

강경우 기자 기자  2016.06.29 22:3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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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경남 진주시의회가 다음 달 1일 의장선거를 앞두고 여·야 간 합의문을 작성해 사전선거 의혹과 함께 도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진주시의회 이인기 의원(새누리당)과 류재수 의원(무소속)은 29일 오후 3시경 서로 조건을 달아 합의를 했다. 류재수 의원을 비롯한 야권의원 6명은 이인기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하고 상임위원장 4석 중 2석을 야권·무소속에 배정한다는 내용이다.

야권의원들은 이인기 의원이 의장선거 당선 이후 입장을 바꿔 상임위원장 2석을 보장하지 않을 것을 우려해 합의문을 작성한 것으로 진단된다. 이인기 의원은 의장 당선에 필요한 10표 중 7표를 손쉽게 얻을 수 있는 만큼 손해 볼 게 없는 장사인 셈.

그러나 현 천효운 의장(새누리당)과 남정만 의장 후보 및 동료의원들은 "상식 이하의 행동"이라며 "이는 새누리당 당규에 반하는 행위이자 도덕성에도 문제가 있다"고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이다.

일부 의원들은 "의장선거가 단일 후보이거나 의장선출에 난항을 겪을 시 합의문을 작성하는 것은 '궁여지책'일 수는 있으나, 후보 접수 마감시간인 29일 오후 6시도 지나지 않은 와중에 합의문을 언론에 노출하는 것은 사전선거에 해당한다"며 윤리위원회를 열어줄 것을 촉구했다.

여기 맞서 합의문 작성에 대표로 나선 류재수 의원은 "국회에서도 상임위원장 의석배분을 이런 식으로 한다"며 "아무런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에 천효운 의장은 "합의문 작성과정에서 야권의원 모두가 서명한 것은 아닌 걸로 알고 있다"며 "의장·상임위원장 선출은 깨끗한 선거를 통해 시민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또 의장 후보인 남정만 의원은 "의장선거에 등록의사를 보인 다른 동료의원들도 이번 사태에 대해 강한 불만과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며 "상식적으로 이해를 할 수 없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진주시민 A씨는 "이것은 내가 하고, 저것은 네가 하라는 진주시의회가 무슨 제대로 된 역할을 하겠냐"며 "제7대 진주시의회는 최악의 의회로 남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제7대 진주시의회는 이 같은 합의문이 공개되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다음 달 1일 하반기 의장선거를 진행할 구자경 의원의 의사봉에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