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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페이스샵, 클렌징폼 카카오 "성분 똑같은데 가격은 2배?"

유사제품 대비 용량 20㎖↓ 과다한 '디자인 값' 논란

하영인 기자 기자  2016.06.29 17:5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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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 평소 더페이스샵 화장품을 애용하는 이지은씨(23·가명). 그는 집에 있는 알로에 클렌징폼이 바닥을 보이자 이튿날 더페이스샵 A매장에 들렀다. 이씨의 눈길을 끈 것은 기존 제품이 아닌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귀엽게 디자인된 알로에 클렌징폼. 기대도 잠깐, 전에 사용하던 클렌징폼과 비교해 용량이 적을 뿐더러 가격도 2배가량 비싸 놀랐다. 좋은 성분이 첨가됐나 싶어 성분표시를 꼼꼼히 읽어봤지만, 차이점을 찾을 수 없었다.

최근 화장품업계에서는 기존 화장품에 인기 캐릭터 옷을 입혀 색다른 매력을 뽐내는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 협업) 열풍'이 거세다.

이런 가운데 더페이스샵은 카카오프렌즈(이하 카카오)와 협력, 지난 3월부터 두 차례에 걸쳐 16종에 달하는 제품 라인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기존 제품 위에 카카오 캐릭터 디자인을 씌우거나 드라이샴푸, 바디쿠션 등 신제품을 계속해서 출시 중이다.

제품별 가격은 상이하지만 대체로 기존 제품과 동일한 편이다. 용량을 키우면서 가격이 소폭 오른 제품도 있다. 

특히 '클렌징폼 카카오 시리즈'의 경우 자사 유사제품인 '허브데이365 클렌징폼'보다 용량은 20㎖ 줄어든 데 반해 가격이 3300원에서 6000원으로 2배가량 껑충 뛰어올라 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허브데이365 클렌징폼과 더페이스샵 클렌징폼은 성분뿐 아니라 라인 구성(모든 피부타입용)과 콘셉트도 거의 같다. 

제품명만 놓고 보더라도 카카오 시리즈-허브데이365 순으로 '촉촉 클렌징폼 무지(알로에)-촉촉 알로에 클렌징폼' '청정 클렌징폼 프로도-청정 녹두 클렌징폼' '산뜻 클렌징폼 네오-산뜻 레몬 클렌징폼' '보들 클렌징폼 어피치-보들보들 복숭아 클렌징폼' '맑음 클렌징폼 튜브-맑음 아세로라 클렌징폼' 등 구별이 쉽지 않다. 

다만, 허브365 클렌징폼은 이외에도 스피어민트 클렌징폼(포맨) 제품이 하나 더 존재할 뿐이다. 

알로에 제품 성분을 대표로 살펴보면, 허브데이365 제품은 주요성분 가운데 알로에베라잎추출물(2850mg), 마로니에껍질·비누풀잎·성모초·세이지잎추출물이 각각 21.25mg씩 함유돼 있다. 

카카오 제품은 용량이 줄어든 만큼 알로에베라잎추출물(2520mg), 마로니에껍질·비누풀잎·성모초·세이지잎 각각 18.75mg으로 구성됐다. 

이에 소비자들은 "달라진 건 하나도 없는데 무슨 신제품이냐" "저렴한 가격대에 선보이기 힘드니 괜히 용량 줄이고 함유량 바꿔가면서 꼼수를 부린 것 아니냐"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 더페이스샵 관계자는 "카카오 캐릭터를 그대로 사용한 것이 아니라 헤어밴드를 착용하거나 화장을 지운 모습 등을 새롭게 디자인했기 때문"이라며 "성분이 가장 중요한 것은 맞으나 디자인 부분도 괄시할 수 없다"고 응대했다. 

더페이스샵 마케팅 관계자도 "클렌징폼 카카오 시리즈는 허브데이365 클렌징폼과 성분은 같으나 함유량 등 처방이 다른 신제품"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