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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예고된 적자기업 '에어서울'의 비애

노병우 기자 기자  2016.06.28 16: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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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취항을 앞둔 아시아나항공의 두 번째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서울에게는 연관 검색어처럼 따라붙는 말이 있다. 바로 '아시아나항공 경영정상화' 또는 '아시아나항공 적자노선 해결' 등이다.

지난해 3월 당시 '서울에어'를 위한 TF팀을 꾸린 아시아나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과의 역할분담을 통한 네트워크를 보강하고 손익구조를 개선하는 등 항공계열사 간 시너지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1년이 훌쩍 넘은 지금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의 총알받이처럼 비친다. 시너지 확대보다는 일단 아시아나항공의 혹을 떼어다가 에어서울에게 붙이는 행보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아시아나항공에 의한, 아시아나항공을 위한 에어서울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에어서울이라는 카드를 꺼낸 근본적인 이유는 자사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적자노선 해결로 요약된다.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에서 운항하던 국내외 단거리노선 중 일부를 이전받을 예정인데 중국을 비롯해 일본, 동남아 등 총 16개 노선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에어서울이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이전받을 노선은 저수익 및 비인기 노선이 대부분이라는 것. 

그동안 적자노선 때문에 개편이 시급했던 아시아나항공은 자신들도 버거워하는 적자노선을 에어서울에 이관할 경우 수익개선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고, 이를 실행에 옮긴 것이다. 

다만, 매출기여도가 크지 않은 적자노선을 넘겨받을 에어서울은 자체적으로 수익을 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당장 초기비용 투입도 불가피한 에어서울이기에 순항에 차질이 예상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뿐만 아니라 현재 보유한 여객기는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임대한 3대가 전부다. 내년에 추가 예정인 여객기는 2대. 과연 승객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더욱이 업계에서도 경쟁이 치열한 국내 LCC시장에서 후발주자 에어서울이 수익성을 내기까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공통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경쟁 LCC들이 에어서울의 출범을 강하게 반대했던 만큼 안착하는 데도 상당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짐승도 자기 새끼들은 조건 없이 사랑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서울이 자신들의 100% 투자가 들어간 자식이자 많은 인력이 자체적으로 채용될 하나의 기업이라는 점을 간과하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