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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 "지역특색 살려라" 터브먼의 '맞춤형 쇼핑몰' 플로리다 현장

美 플로리다=전지현 기자 기자  2016.06.28 12: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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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역에 맞게 설계하고 만드는 것이 터브먼의 철학이다." - 로버트 S. 터브먼 터브먼 회장

1950년도에 설립된 글로벌 쇼핑몰 개발기업 미국 터브먼. 미국 내 총 24개 쇼핑센터(독점 운영 11개, 합작 10개, 운영 2개, 임차 1개)를 보유한 터브먼의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대표적인 쇼핑몰 3곳은 '지역맞춤형'이라는 궤를 같이 한다.

온화한 아열대성 기후와 아름다운 해안선 때문에 옛날부터 관광지로 알려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이 도시 속 국제공항 근처에 위치한 터브먼의 대형 쇼핑몰 '돌핀몰'은 12월부터 4월까지 바캉스를 즐기기 위해 이곳을 찾는 관광인구가 많다는 특성을 살려 다이나믹한 '엔터테인먼트'에 집중한 것이 눈에 띈다.

연간 3600명이 방문하는 '돌핀몰'은 경기장을 연상시키는 돔 형태 지붕이 입구부터 한눈에 들어온다. 돌핀몰이라는 커다란 입체형 간판이 붙은 다리는 이벤트 시즌이 되면 스테이지가 돼 스포츠 행사를 시청할 수 있는 공간 및 유명 가수의 무대 공연 장소로 탈바꿈한다.

눈이 오지 않는 마이애미의 지역적 특색을 살려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눈 구경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전개하는 한편, 식당에서는 스포츠 경기를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히스패닉 계열 인구가 자주 방문한다는 점 때문인지 아울렛 콘셉트로 구성, 가격 경쟁력까지 살렸다.

내부 매장들 중에서도 나이키, 아디다스, 언더아머 등 다양한 의류부터 야구용품, 농구용품, 축구용품, 운동화 등 다양한 스포츠관련 제품들을 판매하는 '스포츠 오소리티(Sports Authority)'와 야외 취미생활 관련 전문 아웃도어 샵 '배스 프로 숍(Bass Pro Shops)'을 특화존처럼 구성, 휴양도시 마이애미 속 레저 느낌이 물씬 풍긴다.

플로리다 네이플스에 위치한 '워터사이드숍(Waterside Shops)' 콘셉트는 '럭셔리'다. 돌핀몰이 위치한 마이애미 연평균 소득 10만달러 이상 가구가 18.44%지만 네이플스는 36.3% 가구가 여기 해당할 정도로 부유층 비율이 높다.

따라서 지난 1992년에 문을 연 워터사이드숍은 터브먼이 10년 전 인수 후 개발, 주로 돈 많은 은퇴자가 거주하는 지역적 특색을 살려 명품 중심 상점을 독점 운영하는 형태로 구성됐다. 이런 까닭에 '워터사이드숍'은 미국에서 가장 아름답고 럭셔리한 곳으로도 유명세를 떨친다.

고급스런 인테리어로 단장된 3개 몰의 60여개 명품 상점들을 양옆에 두고 계단식으로 설계된 호수가 중심에서 잔잔한 물을 흘려보내는 모습이 하나의 인공도시처럼 느껴진다.

연평균 방문객 80%가 10월부터 3월까지 발생할 정도로 한시적 매출을 올리는 듯 보이지만 명품 숍인 만큼 '워터사이드숍'을 방문하는 쇼핑객은 1인당 평균 15만달러 소비로 일반 쇼핑객보다 약 2배 이상을 지출한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특히, 일반 몰에서는 고객의 쇼핑 체류 시간이 45분이지만 '월터사이드숍'은 평균 1시간 30분일 정도로 객단가마저 높다. '휠체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이곳만의 특징으로 꼽힌다.

◆개방형 쇼핑몰 '더 몰 엣 UTC', 빛으로 살아 숨 쉬는 공간 제공

'더 몰 엣 UTC(The Mall at University Town Center)'에서 만난 로버트 S. 터브만 터브만 회장은 "(창립주 A. Alfred Taubman) 아버지는 터브먼이 보유한 쇼핑몰 중 UTC몰이 가장 자랑스러운 몰로 꼽았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가구평균 연소득 14만달러의 도시 플로리다주 사라소타. 거주 인구 약 124만명에 5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수요에도 그동안 이곳에는 쇼핑몰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터브먼은 지난 2014년 10월, 43만9000㎡(1만2340평) 규모로 컨템포러리 콘셉트 쇼핑몰 '더 몰 엣 UTC'를 등장시켰다.

아직 건설 중인 영화관, 호텔, 주택 등이 완공되면 하나의 신규 도시로 탄생할 UTC. 이 단지 내 거대 쇼핑몰로 들어선 '더 몰엣 UTC'는 150여개 매장과 레스토랑이 입점, 신세계가 오는 9월 선보일 '하남스코필드'와 가장 흡사한 모습을 띌 것으로 보인다.

채광을 중요시 여기는 터브먼의 철학을 고스란히 담아 총 2층으로 구성된 몰 천장은 3개의 유리돔을 통해 매장 내부를 훤히 비춘다. 자연채광을 통해 고객에게 안정감을 전하는 동시에 생명력도 불어 넣어 몰 내부를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로버트 S. 터브만 회장은 "25m 천장 높이로 가시권을 더욱 확보했다"며 "이 같은 공법은 하남스타필드에도 적용, 천장 높이 35m로 탁 트인 채광이 들게 할 계획"이라고 제언했다.

기둥이 없는 것도 터브먼만의 특징이다. 빛이 더 들도록 도울 뿐 아니라 고객 스스로 현 위치에 대한 방향감을 갖도록 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실제 '더 몰 엣 UTC'은 입구를 중심으로 미국 최대 백화점 '딜라즈(dillad's, 1만5600㎡)'와 '메이시즈(macy's, 1만5000㎡)가 각각 양쪽 끝에 저 멀리 떨어졌지만(각각 1.5블럭씩) 채감으로는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이 같은 가시권은 스마트폰충전소, 커피숍, 벤치 등의 앉을 곳을 곳곳에 설치함으로써 고객이 쇼핑도중 휴식을 취하는 사이 사방을 둘러보며 원하는 상점을 쉽게 찾도록 한데도 적용됐다.

계단도 많다. 에스컬레이터를 몰의 양쪽 가장자리에 위치해 걸으려는 쇼핑객은 계단을 이용하고 걷기 싫은 쇼핑객은 매장이 끝나는 지점에서 자동적으로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도록 유도했다.

로버트 터브먼 회장은 "고객이 어느 곳으로 들어오더라도 하나로 이어지도록 동선도 세심하게 고려했다"며 "기둥, 채광, 계단 등 편안한 쇼핑을 제공하고자하는 터브먼의 철학은 지역 맞춤형 쇼핑몰과 맞물려 쇼핑객 입장에서 쇼핑하고픈 공간을 창출하고 있다"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