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담배시장 개방으로 해외 담배와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우리 담배가 '양담배'에 밀리던 것을 걱정하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규제 강화 등으로 국내시장이 정체·위축되는 가운데 오히려 KT&G가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역공을 넘어서서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것.
KT&G의 담배 수출은 1999년에는 26억개비에 불과했지만, 지속적으로 해외 판로를 개척하며 매년 해외 판매실적이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는 처음으로 해외 판매량이 국내 판매량을 추월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KT&G는 현재 전 세계 50여개국에 담배를 수출하는 글로벌 5위 담배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지 생산공장 건립으로 세계화 기초 닦아
KT&G는 현지시장에서의 원활한 제품공급을 위해 2008년 터키에 이어 2009년 이란, 2010년 러시아에 잇달아 생산 공장을 설립했다. 2011년에는 인도네시아 6위 규모 담배회사를 인수하는 등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미국 시장의 성과도 눈길을 끈다. 신흥시장인 미국의 경우, 지난해 수출량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무려 28억2000만개비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수출 첫해인 1999년에 기록한 2억2000만개비와 비교하면 1200% 가까이 신장한 것이다.
이러한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최근 KT&G는 미국 현지 법인을 댈러스로 확대 이전했으며, 신규 유통망을 확충하는 등 현지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댈러스가 위치한 미국 텍사스주는 20여개의 담배업체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지역이다. KT&G는 텍사스에서 현재 점유율 3위를 달리고 있다.
◆역량있는 현지 판매조직 개척으로 뿌리내려
중동의 이란에서는 KT&G의 초슬림 제품인 '에쎄'가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초슬림 타입이면서도 길이가 짧은 컴팩트형 담배 '에쎄 미니'는 이란 수출 첫해(지난 2011년) 수출액이 110만달러였고, 지난해에는 2470만달러까지 성장했다. 4년 만에 무려 2000% 넘는 비약적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아프리카 시장의 경우, 2010년 4000만개비에 불과했지만, 역량 있는 현지 유통상 발굴과 현지에 없었던 미니 초슬림 담배시장의 카테고리를 새롭게 창출, 지난해에 28억개비를 판매했다.
KT&G는 해외사업의 다양한 개척 방법에 주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신규시장 개척 등을 통해 더욱 적극적인 행보를 펼칠 예정이다.
KT&G 관계자는 "그동안 탄탄한 제품력과 철저한 시장 조사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