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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의 위기 대응 방안은 '표절'?

2년 만의 화려한 재기…대표 기능 '휠키' 표절 논란

임재덕 기자 기자  2016.06.27 14:4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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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스카이 '아임백(IM-100)'으로 화려한 재기에 성공한 팬택이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2일 출시한 아임백 대표 기능인 휠키가 지난 4월 출시된 아이리버의 아스텔앤컨 AK Jr 원음 재생 플레이어 휠키와 콘셉트부터 위치, 디자인까지 비슷하다는 것.

스카이 IM-100 후면에 배치된 휠키는 0~100까지 미세 볼륨 조절을 지원하며 아스텔앤컨 AK Jr의 휠키도 같은 기능을 한다. 또 상단 2/3 지점에 휠키가 돌출된 모양으로 배치된 점도 유사하다.

팬택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휠키는 볼륨조절 목적이 아닌 의료기기 등에서도 사용하고 있으며 피쳐폰시절 타사에서도 휠키가 적용된 제품을 출시한 것으로 안다"며 휠 기능이 '보편적 기술'이지 도용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이에 본지가 '아이리버 아스텔앤컨 AK Jr 제품과 휠의 위치, 콘셉트 등이 유사하다'고 반박하자 "법무팀서 검토했을 때 문제될 것이 없었다"고 일축했다.

팬택의 표절의혹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팬택은 지난 2013년 '베가 아이언'이 한 아마추어 디자이너의 디자인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2010년 12월 아마추어 디자이너 A씨는 팬택 서비스 온라인 홈페이지에 여러 차례 디자인을 제안한 결과, 이듬해 7월 서울 상암동 팬택 본사에서 디자인 담당자와 만났지만 팬택은 "당장 이 디자인을 채택하기 어렵다"는 답변만을 내놨다. 이후 A씨는 수정된 콘셉트로 제안을 계속했지만 팬택은 확실한 대답을 주지 않았다.

결국 2013년 팬택은 A씨의 디자인과 유사한 '베가 아이언'을 출시했고, 이를 본 A씨는 팬택에 디자인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팬택은 "우연의 일치"라며 관련 내용을 부인했다.

이 두 건의 표절 의혹 발생 시점은 팬택이 '승부수'를 던지는 데 절박한 시기였다는 데 공통점이 있다.

2010년 3분기 팬택의 시장점유율은 20%에 육박했다. 하지만 2013년 1분기 처음으로 한 자릿수(9.3%)로 떨어지면서 LG전자에 국내 스마트폰 2위 자리를 내줬다. 당시 베가 아이언은 2위 탈환을 위한 승부수였던 셈이다.

올해는 팬택이 워크아웃과 회생절차를 거친 후 2년 만에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복귀한 해다. 팬택은 지난해 11월 1년3개월 만에 법정관리를 끝내고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에 인수됐다. 과거 영광 재현을 위해 강력한 임팩트가 필요했던 팬택은 오디오 기능을 강화한 스카이 IM-100으로 국내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물론 위기 때마다, 혹은 보여줄 것이 필요할 때마다 표절했다는 것은 개연성이 떨어진다. 또 팬택 관계자의 말처럼 휠키는 보편적인 기능일 수 있다.

하지만 이번 경우처럼 콘셉트, 위치, 디자인마저 같은 두 제품이 보편적 기술이라는 이유로 표절이 아니라고 단정한다면, 특허청과 지식재산권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는 처사라는 비난이 거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