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취임 4개월이 지난 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의 위기론이 벌써부터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한 사장은 지난 2월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포스코건설의 회생을 위해 영입됐으나 이후 계속되는 악재가 한 사장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형국입니다.
당시 포스코 측에서 '대우맨'인 한 사장을 영입한 것은 '영업통'인 그의 능력으로 해외에서 포스코건설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함으로 분석됐지만 현재 해외시장 상황은 최근 들어 가장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사장 영입에 앞서 건설업계 안팎에선 한 사장의 자질에 대한 의구심이 끊임없이 제기됐다고 하는데요. 40년가량을 상사맨으로만 근무했던 한 사장이 건설업체 수장으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 때문입니다.
특히 지난 남양주 지하철 공사장 붕괴사고에 대한 한 사장의 위기 대처 자세를 두고 불합격을 받았다는 지적도 많았는데요. 이번 사고를 근로자 과실로 유포하려던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입니다.
포스코건설 직원이 유가족들에게 공식 사과하는 과정에서 "이번 사고가 근로자가 핀 담뱃불로 인해 발생한 사고일 가능성이 크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측은 "직원 개인의 경솔한 발언"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유족들은 "상부와의 협의 없이 이 같은 발언을 했을 리 없다"며 분개했습니다. 이처럼 사고 초기 대응도 매끄럽지 않은 대처로 질타를 받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건설의 더렵혀진 이미지도 한 사장이 짊어지고 있는 짐입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정경유착 비리의혹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으면서 '부정부패 기업'이라는 오명을 얻었습니다.
지난해 베트남 법인에서 천문학적인 액수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세간의 질타를 받았고, 최근 브라질 검찰과 경찰에 포스코건설 현지 법인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제기된 혐의는 탈세, 외화밀반출, 횡령 등으로 베트남 사건과 내용이 비슷합니다.
계속되는 악재가 포스코건설의 이미지를 갉아먹고 있는 셈인데요. 한 사장의 고민도 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에 대해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해외사업부와 관련 아직 뚜렷한 실적이 나오지 않았지만 사업 역량이 넓어졌기 대문에 조만간 좋은 소식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최근 한 사장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회사의 비전과 경영전략 달성을 위한 '더 플러스 운동' 선포식을 열기도 했습니다.
중장기 경영전략을 직원들에게 직접 설명하고 경영목표 달성을 위한 '전사 일체감' 조성을 강조했는데요. 한 사장의 바람처럼 포스코건설에서 변화의 바람이 일어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