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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여름철 수산물, 안전하게 먹으려면?

백유진 기자 기자  2016.06.24 14: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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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얼마 전 이른 여름 휴가차 서해바다에 갔다가 별 다른 도구 없이 조개를 캤습니다.


시간 가는줄 모르고 조개를 캐다 보니 사진처럼 꽤 많이 모았지만 무슨 조개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누군가 알려주기로 주름 잡힌 둥글고 큰 조개의 종류는 '백합'이라고 하는데요. 특유의 담백한 맛 덕분에 탕·구이·찜·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해서 먹는다고 합니다. 그 밑에는 '바지락'이라고 하고요.

조개류는 날 더워지면 먹는 게 아니라는 이야기도 있더군요. 비브리오균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네요.

직접 손으로 캔 조개를 보고 있자니 한 가지 의문이 생겼습니다. 도시 사람들은 이렇게 이름조차 제대로 잘 알 수 없는데, 시장에 나오는 많은 수산물은 대체 어떻게 정보를 알고 먹어야 할까?

특히 몇 해 전부터 웰빙 키워드가 떠오르면서 식품안정성이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특히 수산물 안전 문제는 요즘 같은 여름철 신경이 많이 쓰일 수밖에 없죠.

해양수산부는 '수산물이력제'를 도입해 상품의 유통경로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상품명·출하일 등 기초적인 상품정보는 물론이고, 생산업체명·소재지 등 생산자정보와 업체명·연락처 등 가공유통업체 정보를 수록해 소비자들이 구매 시 확인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확인 방법은 간단합니다. 수산물 상품 포장 겉면에 부착된 이력제 라벨 QR코드나 13자리 이력번호를 수산물이력제 홈페이지, 모바일 앱 등을 통해 조회하면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산물이력제는 수산물의 유통경로를 알려줘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줄여주는 좋은 제도이지만 아직 일반 대중에게는 생소합니다. 이 제도가 도입된 것도 벌써 9년 전이라는데 말이죠.

업계에서는 제도 부진에 대해 두 가지 원인을 꼽습니다.

먼저 수산물이력제의 적용 범위 문제입니다. 수산물이력제는 국내산 수산물만을 대상으로 하는 제도입니다. 때문에 수입 수산물의 경우 원산지 등 정보의 확인이 불가능한 것이죠.

또 자율참여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참여율이 미미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지난해 5월 기준 수산물이력제 참여율은 9.8%에 그쳤습니다.

해양수산부는 대형마트와 힘을 모았습니다. 지난해 5월 이력표시 수산물을 우선 취급하고 다양한 판촉행사를 진행하기로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대형마트 3사와 업무협약을 맺은 것이죠. 제도 활성화로 우리 모두 안전하고 건강한 수산물을 먹을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