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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단체 "옥시제품, 본사로 반품하려 했지만…"

반품 불가하다며 서한문까지 거절 "씁쓸한 일보후퇴, 다음을 기약"

하영인 기자 기자  2016.06.24 14:2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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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옥시는 오만한 태도로 소비자단체가 전한 서한문과 옥시제품 영수증을 거절했습니다. 옥시제품 반품은 마트에서 하라며 본사는 처리할 수 없다는 겁니다. 이건 명백히 소비자를 무시하는 처사입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김자혜)는 서울 여의도 옥시레킷벤키저(RB코리아, 이하 옥시) 본사 앞에서 24일 기자간담회를 연 데 이어 옥시제품을 반품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시작은 순조로운 듯했다. 각 단체 발언부터 지난 2011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가습기살균제 관련 경과보고, 기자회현문 낭독까지 매끄럽게 진행됐다.

트럭에 실린 옥시제품 수십개를 카트 2대에 옮겨 담은 이들은 하나둘씩 매직을 꺼내 제품에 'X'자를 그으며 옥시에 외면당한 소비자들의 돌아선 마음을 표했다.

하지만 이날 나오기로 한 옥시 관계자는 건물 밖이 아닌 건물 로비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소비자단체 몇몇 회장만이 서한문이 담긴 봉투를 든 채 경호원의 허가를 받아 그와 대면할 수 있었다.

이 시간 100명에 가까운 소비자단체 회원들은 건물 입구 앞에서 제품을 바닥에 쌓으며 '반품'을 외쳤다.

옥시 관계자와 대화를 마친 김자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회장의 손에는 갈색 봉투가 그대로 들려 있었다. 김 회장은 "옥시 관계자가 영수증과 함께 동봉된 서한문은 받을 수 없다"며 거절했다고 토로했다.

김천주 한국여성소비자연합 회장은 "살인 기업 옥시제품 팔지도, 사지도 말아야 한다"며 "제품이 하나도 남지 않을 때까지 우린 끝까지 불매 운동을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온 국민도 경각심을 가지고 합심해 윤리적인 소비를 실천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 △롯데마트 △홈플러스 △이마트는 각각 15·17·20일 120여종의 옥시 관련 제품을 철수하기로 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이마트 에브리데이도 동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