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로버트보쉬 코리아(이하 보쉬)는 지난 23일 '2016 한국 내 보쉬 연례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까지의 성과와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제언했다. 특히 자동차 주행자동화기술과 인더스트리 4.0이라는 새로운 산업자동화에 대한 미래계획에서 많은 관심을 끌었다.
지난해 보쉬그룹은 전년대비 44% 증가한 706억유로 매출을 기록했다. 그중 166억유로는 연결(재무제표) 효과이며, 인수·투자 다각화로 인한 효과도 포함됐다. 운영 측면에서 명시적 매출은 10% 상승했지만, 전년대비 긍정적인 환율효과(40억유로)도 발생했다. 환율효과 조정 시 매출은 3.8% 증가했다.
보쉬는 침체된 경제 환경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보완된 제품 및 혁신의 성공을 기대하며 올해 글로벌매출을 전년대비 3~5%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시장의 총매출(2015년 회계연도 기준)은 2조2000억원으로, 전년대비 6% 증가한 건실한 성장을 기록했다. 아울러 지난해 340억원 이상을 투자한 바 있는 보쉬는 올해도 국내투자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보쉬는 올해 국내시장 경기가 완만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분석하면서 매출의 경우 전년대비 2~4% 범위에서 긍정적인 상승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전기화·자동화·연결성' 미래주행 트랜드
보쉬는 자동차기술미래에 있어 △주행 △전기화 △자동화 △연결성 세 가지 분야에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새로운 에너지를 파워트레인에 적용하고, 도로 위 오토파일럿을 가능하게 하고 자동차가 인터넷의 활동적인 한 부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우선 보쉬는 파워트레인 전기화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배터리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는 2020년대 초반까지 배터리에너지 밀도를 현재 2배 이상 확보하는 동시에 전기파워트레인을 위한 시스템 및 부품사업을 더 발전시킬 예정이다.
아울러 보쉬가 가지고 있는 자동화주행 핵심 전문성을 기반으로 '완전 자동화된 무인주차'를 2년 내, 고속도로 상 자동화주행을 2010년대 말까지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 운전자 조력 시스템을 활용해 안전성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주행 연결성에 대해서는 두 가지 접근방식으로 현실화를 꾀하고 있다. 하나는 운전하는 동안 애플리케이션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을 통합하는 방식이며, 다른 하나는 'eCall 응급 콜'과 같은 기능구현에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박스를 설치하는 형태다.
보쉬는 이런 프로젝트를 위해 전 세계에 걸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네트워크와 함께 다양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도로를 주행 중인 전체 차량 중 6%로부터 받은 센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시간 맵을 생성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해당 미래주행 트렌드를 자동차기술에 국한하지 않는다는 전략이다. 모빌리티 솔루션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상용차 및 이륜차에도 장기적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 특히 상용차시장에서 자동화주행이 교통사고를 줄여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사업다각화 통해 극대화된 고객솔루션 제공
한편, 보쉬는 사업다각화를 통해 제품 및 솔루션 다양성을 제시했다. 먼저, 선박 및 해양 분야에서 △선박 보안시스템 △해양 및 해저 기기용 유압 솔루션 △자동화 항만 △선박 디젤엔진용 커먼레일 인젝터 등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했다.
전동공구 사업부는 지난해 세계 최초 6.0㎃ 리튬이온 배터리 및 무선충전시스템을 출시했다.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전동공구 사업부는 올해에도 11% 성장해 12년 연속 성장을 목표로 한다는 '11&12' 슬로건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큐리티시스템즈 사업부의 경우 보안·안전·커뮤니케이션 시장에서 통합 솔루션 및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프라 중심에서 고객가치 중심으로 이동한 비디오 시큐리티 사업 등 지난해부터 이어진 '커넥티드 솔루션 극대화' 미션은 고객니즈에 따라 통합된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쉬는 이를 통해 신흥시장 경제둔화 및 중장비 관련 시장침체 등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안정적인 성적을 달성했으며, 특히 선박 및 해양 관련 매출은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보쉬 산업기계 사업이 보유한 첨단기술과 함께 국내 조선산업 현지화 과정에 기여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 결과다.
◆'연결된 세상' IoT 커넥티드 서비스 확장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센서·소프트웨어·서비스 세 가지 IoT 레벨 모두에서 활동 중인 보쉬는 △모빌리티 솔루션 △산업기술 △소비재 △에너지 및 빌딩 기술 등 모든 사업부문에서 IoT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기존 하드웨어 사업에 커넥티드 서비스 활용을 확장시켜 해당 분야에서 광범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보쉬는 기술적 다각화는 물론, 다양한 산업 및 영역에서 전문성을 통한 혜택을 누리고 있다. 보쉬가 다양한 IoT 영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이유는 '센서기술'과 '소프트웨어'가 탄탄한 기반이 되기 때문.
보쉬는 '인더스트리 4.0'으로 알려진 커넥티드 산업에서 선도적인 공급자이자 사용자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산업기술 분야에서 서비스사업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더스트리 4.0은 산업기술 분야에서 생산기기와 생산품 간 정보교환이 가능한 제조업의 완전한 자동생산 체계 구축을 골자로 한다.
실제 보쉬는 지난해 △특정 공장에 앱 적용 △최종 사용자까지의 가치 흐름 최적화 △글로벌 네트워크 통한 운영이라는 3단계 프로젝트를 통해 '인더스트리 4.0 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전 세계 11곳에 있는 글로벌 생산네트워크 내 5000여개 기계들이 상호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게 작용했다.
보쉬는 오는 2020년까지 커넥티드 산업을 통해 총 10억 유로에 달하는 비용절감 및 유사 규모만큼 추가매출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랑크 셰퍼스 로버트보쉬 코리아 대표이사는 "국내에도 커넥티드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커넥티드 솔루션으로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자원 보호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보쉬는 이런 '연결된 세상'을 위한 솔루션 제공 업체라는 정체성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올해 초 더 많은 색상과 새로운 이미지 및 형태를 이용한 새로운 기업 디자인을 선보이고 보쉬 코리아 용인 본사사옥을 현대화하는 등 통합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기업 가치를 견고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