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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만큼 실망 큰 원스토어 "앱마켓에 앱이 없다"

이용자·앱 제작사 평가 '냉랭'… 구글 플레이스토어 대비 차별점 없어

황이화 기자 기자  2016.06.22 18: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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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이달 1일 국내 최대 포털업체 네이버(035420·대표이사 사장 김상헌)와 이동통신 3사가 합심해 선보인 통합 앱스토어 '원스토어'가 유명무실 논란에 휩싸였다. 

출범 당시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견줄 토종 앱스토어'라고 기대했지만 차별화를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22일 관련 업계와 이용고객들에 따르면 원스토어는 잦은 시스템 오류, 적은 앱수 등의 문제로 이용 고객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내 앱 어디갔어!" 오류에 뿔난 이용자

이용 고객들 사이에서는 원스토어로 통합되면서 기존 통신사 앱스토어 구매 내역이 삭제되는 오류를 경험했다는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원스토어는 론칭 당시 통신사 스토어를 실행하면 원스토어로 업그레이드되고, 네이버 앱스토어 이용자는 원스토어를 실행한 뒤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하면 기존 구매내역을 가져올 수 있다고 했지만, 기존 구매했던 유료 앱을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원스토어 관계자는 "통합 앱스토어 출범 당시 기존 통신사 및 네이버 앱스토어 이용자 외 접속자만 200만이 넘었다"며 "예상치 못한 시스템 부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앱스토어 측은 오류 복구 및 다운로드 시 발생한 데이터 복구를 진행 중이지만, 현재도 관련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

◆물건 적은 시장에 누가 가나… 앱 부족 심각

시스템 오류 외에도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비해 앱수가 적다는 점도 불만사항으로 꼽힌다. 일례로 '대리운전'이라는 검색어를 검색하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선 수백개의 앱이 제시되지만, 원스토어에선 70여개의 앱만 보인다. 

원스토어 측은 이용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앱 중 원스토어와 계약체결이 되지 않은 경우,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연결해 다운로드할 수 있게 했다는 설명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조치도 모든 앱에 적용되지 않아 불완전하다는 게 이용자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현재 원스토어에서는 '카카오택시' '카카오드라이버' 등 인기 앱이 등록되지 않아 다운로드할 수 없다.

앱수가 적은 이유가 '입점수수료' 때문이 아니냐는 문제도 제기된다. 원스토어 입점 수수료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같이 '개발사 7: 앱마켓 3' 비율로 책정됐다.

원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차별점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입점수수료 차이가 없다 보니, 앱 개발업자들 사이에서는 "원스토어의 특별한 이점을 모르겠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에 대해 원스토어 관계자는 "7:3이라는 수수료 비율은 현재 전 세계 스토어 표준"이라며 현재는 수수료 정책에 변화가 없다는 방침을 내세우면서도 "시장 흐름을 보면서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논의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이용자 끌어모을 차별점은?

원스토어에 대한 이 같은 불만과 불편은 이용 고객들의 외면으로 이어진다. 원스토어는 애플iOS를 지원하지 않아 현재 안드로이드 앱마켓을 75%가량 점하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만 맞서게 된다. 그런데, 원스토어의 초기 이용자수는 통신사 스토어에 네이버 앱스토어를 더한 3000만명가량으로 전체 시장의 약 10%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용자수 차이는 앱에 대한 '이용자 후기' 차이로도 연결된다. 한 앱을 놓고 원스토어에 이용자 후기가 10건이라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의 후기는 몇 배 더 많다.

원스토어 측도 이용자 베이스를 확대해야 한다는 구상을 세웠다. 원스토어의 단기 목표는 국내 앱마켓 점유율을 3∼4년 안에 40% 정도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목표치 달성을 위해서는 원스토어만의 차별화된 전략이 요구된다고 입을 모은다. 후발주자로 이용자 기반이 약한 상황에서 단순히 이벤트를 이용한 모객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

이에 대해 원스토어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이용자 혜택을 늘리기 위해 캐시적립 등 이벤트를 다양하게 진행할 계획"이라며 "또 올해 중 이용자 편의를 고려한 사용자환경(UI) 개편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