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자유와 모험의 아이콘' 랭글러는 세계 최초 SUV이자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끄는 오프로더다. '랭글러'라는 이름은 지난 1986년에야 자동차 역사에 처음 등장했을 정도로 얼마 되지 않았지만, 글로벌시장에서 적지 않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마니아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Jeep(이하 지프) 랭글러는 미국 자동차 역사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SUV 모델이다. 2차 세계 대전 당시 탄생한 이후 많은 발전과 변화, 도전과 시련을 겪으며 현재 가장 짜릿하고 가장 강렬한 오프로더로 남았다.
사실 지프는 어떤 브랜드보다 많은 변화와 흡수·합병을 겪었지만, 본연의 DNA를 꾸준히 이어가며 지금까지도 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런 지프에서 탄생한 랭글러는 3세대를 거치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특히 △2007년 11만9000대 △2011년 12만대 △2012년 14만대가 팔리면서 '오프로더 최강' 자리를 지키는 중이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오프로드(Off-road)가 흔하지 않은 국내 지형 특성상 효율이 크게 떨어진다. 그럼에도 거친 산악지대의 자욱한 흙먼지를 헤치고, 진흙탕을 건너는 오프로더를 사랑하는 '남자의 로망'에 이끌리기 십상이다.
남성 심장을 자극하는 '오프로더 스페셜리스트' 지프 랭글러 언리미티드 루비콘을 서울 및 수원 도심과 고속국도를 오가는 총 400㎞에 달하는 코스에서 시승했다.
◆지프 개성 돋보이는 전형적 SUV '강한 남성 상징'
랭글러 모델명에는 실제 존재하는 지명 이름인 '사하라' 사막과 '루비콘' 강이 등장한다. 즉, 랭글러 루비콘은 루비콘 강을 건널 수 있는 랭글러 차량을 의미하는 것이다.
엑슬락이나 스웨이바 등을 갖춘 랭글러 루비콘은 오프로더 성향이 조금 더 강한 반면, 사하라 모델의 경우 네비게이션 시스템이나 열선 가죽 시트 등 옵션을 적극 채용하고 있다는 차이가 있다.
시승모델인 랭글러 언리미티드 루비콘은 '70년 전통 지프 아이덴티티' 대표 5인승 4도어 모델로, 험로 주파력을 자랑하는 '정통 오프로더 아이콘'이다.

랭글러 루비콘 첫 인상은 최근 쏟아지는 도심형 SUV와 달리, 보기만 해도 참 단단하게 느낄 정도로 전형적인 SUV 모습이다. 다소 무식하게 각진 디자인과 승하차가 어려울 정도로 높은 지상고, 불편한 뒷좌석, 그리고 탈탈거리는 디젤엔진 등 어찌 보면 70~80년대 멈춰버린 구식 모델이지만, 랭글러에겐 오히려 이런 점이 매력 포인트다.
여기에 쉽게 분할 탈착이 가능한 프리덤(Freedom) 하드탑과 조화를 이루는 직사각형 바디, 원형 헤드램프와 7슬롯 그릴 등 지프 개성이 돋보이는 랭글러 특유 디자인을 그대로 살렸다.
인테리어는 멋을 낸 흔적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매우 단출하다. 다소 투박해 보일 정도로 단순하지만, 엉성하지는 않고 사용하기 편리하다. 여기에 오프로드 차량 특성상 쉽게 더러워지는 실내공간의 경우 플로어에 설치된 배수 플러그를 통해 물청소까지 가능하다.
아울러 다양한 편의사양도 대거 탑재했다. 새롭게 장착된 유커넥트(Uconnect®) 멀티미디어 센터는 6.5인치 터치스크린 LCD 디스플레이와 연동되면서 직관적이고 쉽게 사용할 수 있다.
블루투스를 통한 핸즈프리 시스템과 음성인식 기능이 추가됐으며, 이 외에도 CD 혹은 MP3 음원을 약 6700개까지 저장 재생할 수 있는 40GB 내장 하드디스크와 USB 단자 등도 적용되면서 디지털 음원 사용자가 늘어나는 최근 트렌드에 맞췄다.
◆오프로더 특유 강한 파워 '매니아 감성 자극'
시승 모델인 랭글러 언리미티드 루비콘은 2.8ℓ CRD 디젤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00마력 △최대토크 46.9㎏·m의 강력한 퍼포먼스를 제공한다. 또 복합 연비는 9.2㎞/ℓ이며, 221g/㎞의 적은 CO₂ 배출량으로 유로 5 기준을 충족한다.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시동을 켜고 주행을 시작했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디젤엔진 특유 진동과 소음이 다소 거슬리긴 하지만, 오히려 오프로더들의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시승 모델인 랭글러 언리미티드 루비콘은 2.8ℓ CRD 디젤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00마력 △최대토크 46.9㎏·m의 강력한 퍼포먼스를 제대로 살린다. 또 복합 연비는 9.2㎞/ℓ이며, 221g/㎞의 CO₂ 배출량으로 유로 5 기준을 만족한다.
본격적인 시승에 앞서 한 부분을 고려했다. 랭글러 매력은 오프로드에서 극대화되지만, 오프로드가 흔하지 않는 국내 지형을 감안해 현실적인 온로드에서 많은 시승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온로드에서의 주행성능은 오프로더 특유 강한 힘이 그대로 느껴지는 게 기대 이상이다. 무엇보다 어떤 지형과 환경에도 구애받지 않는 지프만의 강력하고 안정적인 온·오프로드 퍼포먼스를 그대로 제공했다.
이와 더불어 오토 라이트 기능, 내리막 주행 제어 장치 등 기존 안전 사양에 안전한 주차를 돕는 후방 카메라 파크뷰까지 추가 장착됐다. 특히 오프로드에서는 후진 시 후방 노면 상황과 장애물을 확인할 수 있는 보조 장비로 활용 가능해 보다 안전한 오프로드 경험을 선사한다.
실 주행을 마친 랭글러 연비는 8.3㎞/ℓ로 공인 연비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랭글러 성격 자체가 온로드 주행이 아닌 오프로더인 점을 감안하면, 굳이 연비에 연연할 필요는 없는 듯하다.
오프로드 대표 모델로는 랜드로버 차량과 메르세데스 G클래스를 꼽을 수 있다. 랭글러 역시 일반적으로 봤을 땐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가성비는 훌륭했다. 아울러 마니아층이 두터워 전문 수리업체나 튜닝 관련 상품들이 많다는 것도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