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진천 = 하영인 기자 기자 2016.06.22 14:39:19
[프라임경제] 머리망과 두건, 위생모 위에 마스크를 착용한다. 다음 이물제거롤러로 온몸을 훑어준 후에는 방진복을 입고 방진화를 신는다. 손을 씻고 알코올 소독까지 마친 후 에어샤워를 지나서야 진한 햄 냄새가 콧속을 파고들었다.
21일 찾은 충청북도 진천군의 CJ제일제당 진천 육가공 공장. 작업장에 입실하기까지 서툰 손놀림에 시간이 지체돼 5분여가 걸렸다.

위생을 생각한 절차가 꽤나 까다롭고 철저하다. 진천 육가공 공장의 핵심인 '클린룸'은 반도체 공장 수준의 무균상태로 관리되고 있다.
공장 내부 곳곳에 포진한 직원들이 정신없이 돌아가는 기계음에 맞추기라도 한 듯 각자 역할에 분주한 모습이다. CJ제일제당의 육가공 공장에서는 총 119명의 생산팀원이 3교대로 제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줄줄이 비엔나'소시지가 걸린 생산라인에는 △충전 중량 △기포 △더블링크를 확인하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베이컨 제조공정에서는 직사각형의 틀에 맞춰 찍어내는 '성형' 작업이 한창이다.
◆'육가공 제품 핵심기지' 일평균 170톤 생산
지난 2008년 7월 준공된 CJ제일제당 진천공장에서는 △슬라이스햄 △후랑크·비엔나 △성형·라운드 △CAN햄(스팸) 공정을 통해 하루 평균 170톤의 육가공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공장 맨 왼쪽 냉장창고에는 입고한 지 하루 이틀 된 신선한 원료가 쌓여있다. 생산 물량을 맞추기 위해 양돈업체 10여곳과 계약을 맺고 있으며, 그럼에도 부족한 물량은 그때그때 일정 부분 수입한다.
이렇게 입고된 원료는 '화상검출기-세척-자석-금속검출기-열처리, 3단 검증-진공검사-X-Ray 검사 등 다중 그물망식 점검과 검증을 거쳐 이물 혼입제품, 불량제품이 출하되는 것을 엄격히 차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승범 진천 육가공생산팀 부장은 "냉장햄 제품은 당일 주문받아 생산, 출고하는 특성상 출하 검사 시스템을 운영한다"며 "주기적으로 잔류농약이나 중금속, 방사능 등 다양한 위해물질을 예방하고자 인프라 구축과 분석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장 한편에는 합성아질산나트륨을 대체할 식물성 소재 '셀러리즙'을 발효하는 모습도 보인다.
◆"무첨가 콘셉트→천연 소재로 대체"
과거 식품첨가물을 빼는 '무첨가 콘셉트' 제품 개발에 초점을 맞췄던 CJ제일제당은 이제 식품첨가물을 대체할 수 있는 천연소재 개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난 2010년 CJ제일제당이 선보인 'The더건강한' 시리즈는 소비자들의 '햄에는 합성성분이 너무 많다'는 우려에 맞서 '5무(無)첨가 기술'을 개발,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 4월에는 심플 콘셉트(Simple Concept)에 맞춰 프리미엄 냉장햄 'The더건강한 자연에서 얻은 재료'(이하 The더건강한 자연재료)를 출시했다.
The더건강한 자연재료는 식품첨가물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고자 아이들도 잘 아는 열다섯 가지 천연소재를 선정, 육가공 제품에 대한 다소 부정적인 소비자들의 인식 개선에 대응하고 있다는 것이 CJ제일제당 측 설명이다.
실제 The더건강한 자연재료 그릴비엔나의 경우 제품성분을 살펴보면 '무항생제돼지고기'를 비롯해 △정제수 △천일염 △유기농갈색설탕 △유산균발효액 △과일혼합추출분말(세 가지) △발효식초 △효모추출혼합분말 △백후추·마늘·너트멕·양파시즈닝 △콜라겐케이싱이 들어갔다.
최지훈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육가공수산식품센터 수석연구원은 "소비자가 원하는 안전하고 맛있는 육가공 제품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무첨가, 나트륨·지방 저감화 등에 대해 연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출시된 The더건강한 자연재료 그릴비엔나, 그릴후랑크에 이어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향후 각오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