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구직자들에게 '취업난'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반면 중소기업에서는 '인력난'을 겪고 있다. 이른바 취업시장에 나타나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다.
특히 중소기업에 입사한 구직자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취업을 하고도 1~2년이면 90% 정도가 퇴사하면서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어찌 보면 이들은 중소기업에 취업하길 원하는 또 다른 구직자들의 기회를 박탈한 셈이다.
지난 20일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중소기업 779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채용을 실시한 664개사 중 79.2%가 '채용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유도 허탈하다. 입사지원자가 너무 적었기 때문이란다.
이는 구직자들 대부분이 대기업이나 공기업, 공무원을 선호하면서 빚어진 결과다. 대기업이나 공기업, 공무원으로 취업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문제는 자신이 원하는 기업에 모두 입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 그렇다고 바늘구멍에 들어갈 때까지 마냥 취업준비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취업을 하려면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다. 취업시장에는 대기업이나 공기업 못지않은 복리후생과 급여를 주는 중소기업, 즉 강소기업들이 많다. 그중에는 각 분야의 세계시장을 지배하는, '히든챔피언'이라고 불리는 우량기업들도 있다.
구직자들은 왜 히든챔피언을 찾지 못할까.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는 남들이 모두 알고 있는 기업에 입사한 구직자와 이름이 덜 알려진 기업에 입사한 구직자가 있을 때 후자는 '어느 회사에 취업했다'고 쉽게 말을 꺼내지 못하는 이유와도 맥이 닿았다.
우리는 그만큼 남의 눈치를 보고 산다. 따지고 보면 이런 문제들은 중요하지 않다. 무엇보다 취업을 하고 싶다면서 중소기업을 외면하는 건 이율배반이다.

취업시장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의 악순환은 중소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고, 결국 대기업을 비롯한 산업전반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중소기업에 대한 구직자들의 인식전환과 함께 기업과 구직자 간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제도적 지원이 절실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