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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CJ헬로비전 M&A, 부진 늪 빠진 케이블업계 동아줄?

방송·통신시장 대대적 변화 일으킬 것…긍정적 변화는 '미지수'

황이화 기자 기자  2016.06.21 18: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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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SK텔레콤(017670·사장 장동현)과 CJ헬로비전(037560·대표 김진석) 인수합병(M&A) 찬성 측이 정체기를 맞은 케이블방송업계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M&A가 성사돼야 한다고 주장해 주목된다.

케이블방송업계는 이번 M&A 이후 다른 대기업 M&A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반대 측에서는 여전히 대기업 결합으로 다른 사업자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펴면서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을 둘러싼 찬반 논쟁은 시간이 갈수록 열기를 더하고 있다. 

21일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 등에 따르면 전국 15개 케이블TV방송사 매출은 2012년 총 2조3163억원에서 2013년 2조3792억원으로 늘어 정점을 찍은 뒤 2014년에는 2조3462억원까지 감소했다.

가입자수 역시 감소 추세다. 2012년 1480만이었던 케이블TV 가입자수는 2015년 1380만으로 3년 동안 100만이 줄었다.

반면 이동통신 3사가 진출한 IPTV의 경우 전체 매출과 가입자가 동시에 늘고 있다. 기존 케이블방송 가입자가 IPTV 가입자로 이동하는 것.

이에 케이블방송협회는 지난 15일 성명을 통해 "유료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구조개편이 필요하다"며 "정부는 업계 스스로의 구조개편 및 산업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원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정부가 기업 간 M&A를 막을 것이 아니라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올 3월8일 SK브로드밴드(033630·사장 이인찬)는 CJ헬로비전과 합병이 승인되면 향후 1년간 3200억원, 5년간 5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국내 콘텐츠 산업 발전을 위해 집중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중소 방송채널사업자(PP)와 독립제작사의 참여 확대를 제시하며 '상생'을 강조했다. 케이블방송업계는 이에 주목하고 "SK브로드밴드는 투자계획을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며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찬성에 표를 보태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케이블방송업계의 낙관적 전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이번 M&A 이후 '방송·통신업계에 대대적 구조개편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과 'M&A는 CJ헬로비전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맞서지만, 모두 케이블방송업계에 긍정적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견해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M&A는 방송·통신 시장에 대대적 구조개편을 불러올 것"이라며 "다른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도 M&A를 성사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업계에서는 현대HCN과 딜라이브 정도를 M&A 다음 타자로 보고 있는데, 가입자수·재정상황·성장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이들 정도가 다른 대기업과 M&A가 진행될 것"이라과 내다봤다.

여기 더해 "나머지 SO는 SO끼리 결합할 수 있는데, 이렇게 되면 M&A에 성공한 대규모 업체 몇 곳을 제외하고 케이블방송업계는 망하는 격"이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예전과 달리 케이블방송사업의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SO를 인수할 사업자가 드물 것"이라며 "결국 SK와 CJ라는 대기업 결합에 다른 사업자는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M&A의 최종 결정권을 가진 최양희 미래부 장관이 이날 멕시코에서 열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디지털경제장관회의 참석차 출국하면서 이번 주 공정거래위원회 심사 결과도 미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