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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피해자 사진 털기' 비뚤어진 호기심 그만

백유진 기자 기자  2016.06.20 17: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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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가수 겸 배우 박유천(30)이 연달아 네 차례나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하는 성추문 사건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다. 동시에 이 사건 피해자들은 누리꾼 '신상털기'로 인해 최악의 피해를 보고 있다. 

지난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성폭행 피해자로 추정되는 젊은 여성 4명의 사진이 유포됐다. 모자이크 처리 없이 얼굴 정면 사진이 공개되면서 파장을 불러왔다. 이들은 '박유천 룸녀' '박유천 성폭행 고소녀' 등으로 불리며 많은 이들에게 끊임없이 회자됐다.

자신의 사진이 SNS에 떠도는 것을 발견한 한 여성은 경찰에 신고해 도움을 요청했지만, 최초 유포자를 찾기는 어려웠다. 더 이상의 유포를 막을 방법 또한 찾을 수 없었다. 한 여성은 사진 유포에 대해 명예 훼손으로 법정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발생한 전남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에서도 이러한 문제가 나타났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성폭행 피해 교사라며 다른 여교사의 신상 정보를 유포한 혐의로 일간베스트(일베) 회원 5명을 대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엉뚱하게 사진이 유포된 해당 여교사는 정신적 고통을 이기지 못해 최근 사직서를 제출하고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상처받은 피해자들, 그것도 성폭행 피해자들에게 신상 공개는 또 다른 상처로 남을 것이다. 몰라도 되는 것까지 알고자 하는 사회풍토가 개선되지 않으면 피해자의 2차, 3차 피해를 막을 수 없다. SNS가 활성화된 만큼 개인 신상 침해 범위 규정과 처벌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