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강남권 재건축이 활기를 띠면서 동작구, 강동구, 광진구, 성동구 등 준강남 지역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재건축발 이주수요로 인해 직접적인 주택 수요가 증가하는 데다 지리적인 유사점과 동일 생활권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으로 청약경쟁률도 강남권을 웃도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
실제로 올해 분양물량도 풍성해 주택 수요자들은 해당 분양단지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강남권 재건축·재개발 사업은 서울에서도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서울시 재건축·재개발 클린업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시에서 진행 중인 재건축·재개발 사업지는 25개구, 657곳이다. 그중 강남 3구가 106곳(강남 37곳, 서초 49곳, 송파 20곳)을 차지한다. 이는 전체 재건축·재개발의 16.13%에 달하는 물량이다.
특히 분양은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2011~2014년까지 강남 3구 내 재건축·재개발로 공급된 가구수는 △2011년 2279가구 △2012년 1421가구 △2013년 4063가구 △2014년 2214가구로 대체로 5000가구가 채 되지 않았지만 지난해에는 1만2452가구가 공급됐고, 올해도 7952가구가 분양시장에 나온다.
이 같은 강남발 열기가 최근에는 인접한 준강남권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분양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주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새 아파트들의 준양가도 상대적으로 낮아 구입에 적합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최근 1년간 준강남권 분양단지는 대체로 강남 3구와 비슷한 수준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서울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아파트는 강남 3구가 아닌 서울 성동구 옥수동에 위치한 e편한세상 옥수파크힐스다. 지난해 9월 분양 당시 92가구 모집에 6273명이 몰리며 68.18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압구정동과 다리 하나만 지나면 될 정도로 강남권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2000만원대의 가격대로 서울 전역에서 청약자들이 몰렸던 게 주효했다.
올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롯데건설이 지난달 분양한 서울 동작구 흑석동의 흑석뉴타운 롯데캐슬 에듀포레 또한 164가구 모집에 6312명이 지원하며 38.4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올해 서울 아파트 청약경쟁률로 따지면 강남구 일원동의 래미안 루체하임 50.03대 1을 이어 2위의 기록이다.
이 같은 인기의 원인은 생활권을 공유하는 데 비해 분양가격도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114의 전용면적 84㎡ 시세에 따르면 준강남권의 분양가는 서울 강남 3구 내 새아파트 전세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달 동작구에 분양한 흑석뉴타운 롯데캐슬 에듀포레의 분양가는 7억1900만원이고,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도곡 한라비발디의 전세가는 7억7500만원으로 비슷하다.
분양가 상승폭도 강남보다 높지 않아 실수요자들에게 더욱 알맞다.
서초구 반포동에서 2008년 10월 분양한 래미안 퍼스티지 전용면적 59㎡ 평균 분양가는 7억7400만원 정도였고, 올해 1월 분양한 신반포자이의 같은 면적 분양가는 평균 11억5890만원으로 49.73% 상승했다.
반면 동작구 흑석동에서 2010년 12월 분양한 동부센트레빌2차의 전용면적 59㎡A의 분양가는 4억8080만원이었지만, 올해 6월 같은 흑석뉴타운에서 분양한 롯데캐슬 에듀포레의 같은 면적 평균 분양가는 5억8900만원으로 상승폭이 22.5%로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지역 수요 특성상 강남생활권을 벗어나려 하지 않는 성향이 강해 인접지역인 준강남권은 이주수요들의 대안이 되기 쉽다"면서 "상대적으로 강남 대비 분양가 상승폭이 적은 만큼 부담을 줄이면서 강남생활권을 누리려는 수요 저변도 넓어 인기를 끄는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