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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50만 상권서 펼치는 '백화점+몰', 신세계 김해점 新실험 눈길

라이프스타일 커뮤니티 개념 '지역 밀착' 도전

임혜현 기자 기자  2016.06.20 10: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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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신세계백화점이 경상남도 김해시에서 지역 중심의 쇼핑 공간과 라이프스타일의 랜드마크를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 커뮤니티 백화점'을 선보이는 실험에 나선다.

신세계는 23일 김해시 외동 여객터미널에 연면적 14만6425㎡(4만여평), 영업면적 5만9506㎡(1만8000평) 규모로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일렉트로마트·몰리스 펫숍·키즈파크 등을 갖춘 새로운 지역 랜드마크 백화점의 문을 연다.

백화점의 영업면적은 4만4629㎡(1만3500평)다. 신세계 센텀시티점의 34% 수준이지만 김해 유일의 백화점이라는 점, 중형 상권을 철저히 연구한 상품구색(MD)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는 점이 큰 폭발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김해점은 50만명 인구 규모의 중형도시 상권에 걸맞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써 세계 최대 백화점인 센텀시티점과 서울 최대 백화점인 강남점 등 기존 지역 1번점으로 선보여온 신세계의 대형점포 전략과 차별화했다.

김해점은 주차장을 제외하고 총 4개층으로 △1층 명품·화장품·패션잡화·식음 △2층 여성·아동·컨템포러리·란제리 △3층 남성·스포츠·아웃도어·SPA △4층 생활·식당가·대형서점 등의 매장 구성을 보여준다.

신세계는 이를 위해 기획단계부터 미국과 일본의 지역 밀착형 쇼핑몰을 벤치마킹하는 등 인구 50만명의 중형상권을 공략하는 최적화된 모델을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신세계는 김해점을 필두로 앞으로도 인구 100만명 안팎의 중형상권에 김해점과 같은 지역 밀착형 점포를 공격적으로 선보여 신세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개점 전부터 아카데미 신청률 90% 육박…지역민 높은 기대

김해는 그동안 '백화점이 없는 도시'로 지역 주민들이 불편을 겪어왔다. 또 최근 10년간 23% 이상 인구가 늘어나는 등 높은 인구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유통시설이 다른 도시와 비교했을 때 낙후됐던 게 사실이다. 현재 김해시에는 대형마트 5곳과 도심에서 차량으로 약 20분 거리에 아웃렛 1곳, 중소 쇼핑몰 1개가 자리하고 있다.

김해보다 인구가 적은 포항이나 의정부에도 상당한 규모의 백화점이 있는 점을 감안하면 그동안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돼왔다는 평이다.

김해시의 인구와 더불어 소득수준 또한 눈여겨볼 만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신세계는 김해시가 월 가계 소득은 375만원으로 서울(455만원)의 80% 수준이지만, 월 가처분 소득은 171만원으로 140만원인 서울을 크게 웃도는 점에 주목했다.

이런 추세에 따라 지난달부터 모집한 김해점 아카데미(문화센터)의 수강 신청률이 오픈 전인데도 90%에 육박하는 등 신세계 김해점의 개점을 손꼽아 기다리는 고객들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단위 고객을 위한 맞춤형 풀라인 브랜드

통계청에 따르면 김해생활권은 9세 이하 아동이나 이들의 부모에 해당하는 30·40대가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는 이같은 특성을 반영해 30·40대의 주상품인 화장품이나 아동, 스포츠 등의 브랜드를 전면 배치하고, 상대적으로 50·60대의 매출이 높은 정장류를 줄였다.

또 유명 먹거리는 물론 인기 디저트·카페 매장을 쇼핑 매장 중심에 설치해 가족 단위 고객의 쇼핑 1번지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쇼핑 편의를 높이기 위해 신세계는 몽블랑이나 발리, 샤넬(화장품) 등 김해지역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브랜드들을 대거 입점시켰다.

아울러 김해점은 주력 고객인 키즈맘들이 아이들과 함께 편안한 마음으로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특화된 시설도 마련했다. 옥상에 57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패밀리형 야외 테마 파크 일명 '뽀로로 빌리지'를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또 키즈맘들의 최대 관심사인 교육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9개 강의실(약 1200㎡)을 구비한 지역 최대 아카데미(문화센터)가 들어선다. 아동 관련 아카데미 강좌 역시 기존 점포(40%)보다 20%포인트 늘린 60%로 비중을 확대해 운영한다.

백화점과 쇼핑몰의 장점만 결합한 '하이브리드'

구조부터 기존 백화점과 차별화한 점포를 선보이기 위해 신세계는 기획 단계부터 미국 등의 지역 밀착형 쇼핑몰을 벤치마킹, '고(高)집객·체류형의 라이프 스타일 커뮤니티 백화점'으로 녹여냈다.

층마다 양쪽에 주요 매장을 배치하고, 중앙에는 보이드를 설치해 아래층과 위층을 훤히 볼 수 있는 개방형 쇼핑몰 구조로 만들었다. 아울러 중앙의 보이드 양쪽으로 트인 양방향(Two-Way)의 넓은 동선을 이용해 많은 고객들은 유모차를 끌고 쇼핑하더라도 서로 방해하지 않고 쇼핑할 수 있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