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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개인투자자를 위한 '오답노트'

주식·펀드로 돈 벌기 "열 가지 실수가 망친다"

뉴미디어부 기자  2016.06.20 09: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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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투자전문가이자 'Fund Spy'의 저자 러셀 키넬(Russel Kinnel)이 16일(현지시간) 모닝스타(Morningstar) 기고문을 통해 개인투자자의 반복적인 실수 유형을 열거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선별해 재구성했다.

투자자들은 거의 매번 비슷한 유형의 실수를 반복한다. 하나는 감정에 휘둘려 결정하고 어떻게든 본인이 옳았다며 정당화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아무 계획이나 생각 없이 투자하는 경우다. 한 플래너는 이렇게 말했다.

"그들은 스스로 어디 투자했고 심지어 왜 했는지도 몰라요."

◆단기수익률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한다

사람들은 매일 지난 1년간 최악의 수익률을 낸 펀드를 팔고 같은 기간 최고의 수익을 돌려준 펀드를 사들이며 만족한다. 이들은 "새로 넣은 펀드는 유능한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니까 앞으로 상승곡선을 탈거야. 예전 것은 그들이 손을 놔버렸다고"라며 위안할 뿐, 절대 '상투를 잡았다'고 말하지 않는다. 실상은 단기수익률이 좀 뒤처진 펀드를 담는 게 당장 최고의 수익률을 낸 펀드를 냉큼 편입하는 것보다 낫다.

◆본전에 목을 맨다

똑같이 10달러에 샀지만 현재 5달러인 A펀드와 20달러가 된 B펀드가 있다. 어떤 것을 유지하고 또는 팔아야 할까? 중요한 것은 투자 기간 동안 더 나은 수익을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답은 B펀드 유지, A펀드 환매다. 이후 B펀드에 추가 투자를 진행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그러나 상당수 투자자들은 '본전' 생각에 손실이 난 펀드를 묵히고 당장 수익이 난 우량 펀드를 팔아치운다.

◆하락장에 판다

시장의 단기방향성은 예측불허다. 두려움은 성공투자의 가장 큰 적 중 하나다. 원금이 걱정되겠지만 리스크는 잊고 다음 랠리에 나서면 인플레이션 속도에서 자유로울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현금보다 주식이 덜 위험하다. 시장을 읽을 줄 아는 투자자는 과매도 때 사냥을 나간다.

◆니치펀드(틈새시장)에 열을 올린다

'핫(hot)'하고 새로운 투자처에 대해 떠드는 정보가 늘 홍수처럼 밀려든다. 2007년 원자재펀드를 비롯해 브라질, 러시아, 인도, 차이나 등등 개발도상국 펀드가 쏟아졌고 결과는 처참했다.

이런 펀드들은 흥미롭지만 포트폴리오를 어지럽히기만 한다. 대부분의 니치펀드는 운용보수가 비싸고 상당수는 펀드매니저나 애널리스트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 있다. 이들은 투자자의 비용을 고갈시키고 변동성을 키우며 포트폴리오 운용을 더욱 힘들게 한다.

◆종합적인 계획이 없다

정확한 목표와 달성 방법, 투자처 각각의 목표를 적어야 한다. 이는 달성 방법을 구체화하기에 좋다. 작은 계획부터 하나씩 세우면 매일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이 더 쉬워진다.

◆매수·매도 이유를 명확히 못 댄다

투자 계획을 세웠다면 매수·매도 이유를 따로 기록해야 한다.

예를 들어 △펀드매니저와 △적당한 가격을 보고 △20년 장기 투자하는 △주식형펀드를 매입했다면 펀드매니저가 바뀌거나 수익률이 목표 이상에 도달했거나, 또는 전략 수정으로 채권 비중이 늘어난 경우 환매 이유가 된다. 훗날 해당 펀드에 대해 의심이 들 때 이 메모를 꺼내보면 처음 그렸던 그림이 떠오를 것이다.

◆운용보수는 무시한다

뛰어난 매니저는 보수가 낮은 펀드 위주로 굴린다. 그러니 비싼 뮤츄얼펀드나 헷지펀드의 현혹에 넘어가지 마라. 운용보수는 훗날 수익률을 가늠할 가장 훌륭한 예측변수다.

◆쓸데없이 복잡한 포트폴리오

월스트리트는 늘 '투자는 복잡하며 혼자 감당하기는 벅차다(그러니 전문가에게 맡겨라)'고 강조한다. 그럼에도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공포와 망설임에 마비된 상태라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실제로 신비로운 투자처를 들락날락하며 화려한 투자전략을 구사해 엄청난 수익률을 올린 투자자들도 많다.

그러나 '수수한'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것이 이른바 다각화(원자재나 부동산) 투자전략을 짜는 것보다 궁극적으로 더 적절하며 관리하기도 편하다. 능률적인 포트폴리오는 모니터를 몇 개씩 옮겨 다니는 수고도 줄여준다.

No Pain, No Gain

최근 수익에만 집중하는 투자자는 리스크에 관해 장님이 된다. 반면 긴 트랙레코드를 가진 펀드의 경우 1년 단위 수익만 봐도 리스크 관리가 쉬운데 시황이 나쁜 해라면 30% 이상 급락할 수도 있음을 추정할 수 있다.

또한 상당수 채권펀드는 1년 동안 5~10% 정도 손실이 날 수 있다. 만기가 길거나 엄청난 정크본드라면 이보다 2배 이상 깎일 수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리스크의 가능성을 알고 버틸 수 있다면 수익을 얻기도 쉽다.

◆적절한 다각화가 없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에너지 관련주가 득세했고 소형주가 채권과 함께 흥했지만 '불경기=OO' 식의 법칙은 없다. 진정한 투자 다각화는 주식과 채권, 해외와 국내, 섹터 간 전략을 구분해 대응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영역에서 의미있는 경험이 필요하며 스스로 중심을 잘 세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