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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단 기간, 술 왜 마셔?" 터키서 한인 레코드숍 피습

록밴드 라디오헤드 음악 듣던 팬들에 터키인 20명 공격

전지현 기자 기자  2016.06.19 12:3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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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터키 이스탄불의 한 한인 레코드숍에서 모인 록밴드 팬 모임이 '라마단에 술을 마신다'는 이유로 피습당했다. 

18일(현지시각) 한인회 등에 따르면 이스탄불 베이글루구에서 한인 이모씨가 운영하는 레코드숍 벨벳인디그라운드가 터키인 약 20명으로부터 공격을 받아 영업을 중단했다.

이날 록밴드 팬 모임이 열린 이 레코드숍에는 영국 록그룹 '라디오헤드' 팬들이 모여 새 앨범 '어 문 셰이프트 풀'(A Moon Shaped Pool)를 기념, 맥주를 마시며 음악을 듣고 있었다.

그러던 중 터키 남성 20명가량이 몽둥이와 병을 들고 난입, 팬들을 폭행하며 레코드숍의 기물을 파손했다.

공격을 가한 터키인들은 "라마단 기간에 (술을 마시다니) 부끄럽지도 않느냐"고 소리를 지르며 "상점을 불태워버리겠다"는 위협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지 경찰은 이날 오후 이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진술을 들었고 베이글루구청은 이날 직접 이씨와 접촉해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

한인회 관계자는 "이씨가 크게 다치지는 않았고 지금 안정을 취하고 있다"며 "지역사회가 평소 한국과 가까운 곳인데 이런 일이 일어나 충격적이다. 가해자들이 이 지역 사람들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라마단은 이슬람교가 성월(聖月)로 지키는 기간이며 무슬림은 매일 해가 떠 있는 동안 단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