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2014년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진행한 '슈퍼마리오 피규어' 행사장에는 아침부터 진풍경이 펼쳐졌다. 어린이 메뉴에 제공되는 선물에 어린이가 아닌 어른들이 앞장서 줄을 선 것. 이들은 바로 '키덜트족(Kidult)'이다.
반대로 영화배우 톰크루즈 딸 수리크루즈의 아이 답지 않은 패션에서 시작된 '어덜키드(Adulkid)'도 있다. 아이가 엄마, 아빠와 같은 옷을 입는 '미니미룩(Mini Me look)' 또한 요새 유행하는 어덜키드 문화 중 하나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 이하 문체부) 한국문화정보원에서 운영하는 문화포털에서는 하나의 문화이자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은 키덜트와 어덜키드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문화포털은 키덜트족의 1세대가 2차 세계대전 후 태어난 베이비부머세대라고 분석한다. 어린 시절 장난감보다 생존이 우선이었던 베이비부머세대들이 어른이 돼 경제적으로 여유로워지자 장난감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또 키덜트족은 자신의 취미 생활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이들은 난도 높은 '레고' '프라모델' 조립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고 값비싼 '피규어'를 구매하며 만족감을 얻는다.
키덜트와는 반대되는 어덜키드는 어덜트(adult·어른)와 키드(kid·아이)의 합성어로 어른을 흉내내는 아이를 뜻한다.
문화포털 측은 "어덜키드 증가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디어'를 꼽는다"고 말했다. 인터넷 발달로 정보 접근이 용이해졌을 뿐만 아니라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아이들을 통제하는 사람이 적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BMW와 아우디 등 유명 자동차 기업은 유아용 자동차를, 화장품 업체들은 어린이 전용 색조 화장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 주얼리 브랜드의 경우 키즈 주얼리 제품이 전년대비 200% 이상 늘어나기도 했다.
문체부 한국문화정보원 관계자는 "키덜트·어덜키드 문화는 개인의 취향이 많이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며 "제품 자체의 가치보다는 본인의 선호도를 생각하면서 즐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