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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매실청 담가야 하는데…청매실에 '독성'이 있다고?"

하영인 기자 기자  2016.06.16 18:3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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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어느덧 따사로운 햇볕 아래 싱그러운 푸름이 가득한 여름입니다. 사실 천문학적으로는 오는 21일인 하지(夏至)부터 여름이라고 구분하고 있는데요. 하지가 오기 전인 바로 지금이 매실청을 담그기에 적기라고 하네요.

하지만 최근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의 발언으로 불거진 '청매실 독성' 논란으로 매실 판매량이 줄어 관련 농민들은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황교익씨는 '풋매실'은 풋과일이므로 익기 전에 따먹으면 좋지 않다는 취지였으나, 이 풋매실을 청매실로 잘못 언급해 벌어진 go프닝이 아닐까 하는데요. 

실제 청매실이 익어 황매실이 되기도 하지만, 완전히 숙성되더라도 그대로 청매실인 매실 품종도 존재합니다. 색상 때문에 청매실을 익지 않은 풋매실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죠. 망종(6월6일) 이후 수확한 청매실은 괜찮다고 하네요. 

물론, 독성이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매실 씨에는 '비타민B17' 또는 '레트릴(Laetrile)'이라고도 불리는 '아미그달린(amygdalin)이라는 성분이 함유돼 있는데요. 

이 성분은 매실씨 외에도 살구씨, 복숭아씨 등에 들어있으며 분해되는 과정에서 '시안화수소'를 생성합니다. 바로 이 시안화수소가 독성물질이며 장기간 복용할 시 중추신경 마비,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데요.

이를 안전하게 먹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요. 기간과 온도에 답이 있습니다. 

'1년 이상' 발효한 매실청은 아미그달린 함량이 0㎎이 되므로 전혀 걱정하실 필요가 없는데요. 이미 실험으로 입증된 바 있습니다. "1년이나 기다리기 힘들다" 하시는 분은 '29도 이상'으로 가열한 다음에 먹어도 무탈합니다. 

그럼에도 독성에 대한 염려로 아예 매실씨를 제거하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매실 씨를 제거한 후 매실청을 담그면 매실청 고유의 맛과 향이 나지 않을뿐더러 보존성이 떨어져 부패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매실청 씨에 영양성분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앞서 말한 기간과 온도만 지켜주면 매실 통째로 담가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여름철 먹는 매실장아찌, 매실 절임은 효과적인 식중독 예방법이라고들 하는데요. 매실 효능에는 △피로회복 △숙취해소 △속 쓰림 △변비 △살균작용 등이 있습니다.  

이처럼 맛과 영양이 풍부한 매실을 손쉽게 없앨 수 있는 독성 때문에 포기할 수는 없겠죠. 1년과 29도만 지켜주시면 안전한 먹거리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