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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까다로운 소비자 늘어나는 이色 마케팅

이지숙 기자 기자  2016.06.16 12: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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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해 초 다녀온 전시회의 모습입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디뮤지엄에서 '아홉 개의 빛 아홉 개의 감성'이라는 주제로 열린 전시회였는데요.

이 전시회는 순수한 빛과 조각, 영상, 소리, 디자인 등 다양한 형식이 만나 다른 색을 연출하는 독특한 스타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SNS에 올리기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으로도 입소문을 탔죠. 

특히 빨강, 초록, 파랑 등 색색의 그림자가 생기는 'CMYK조명' 작품 방에서 친구들끼리 손을 이용해 그림자 사진을 찍는 것이 독특해 인기를 얻었는데요. 

실제로 보니 금속에 비친 색과 또 그림자, 영상 속에서 시시각각 변화하는 색에 다양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색이 주는 독특한 느낌은 마케팅에서도 다양하게 사용됩니다. 마케터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오감 마케팅'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각으로 꼽히는데요. 이 중에서도 소비자가 물건을 살 때 제일 먼저 보게 되는 것이 '색'이라고 합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저마다 자사 제품과 어울리는 색을 찾아 매출 향상을 노리고 있는데요. 다양한 만족감과 재미를 찾는 까다로운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만큼 기업들의 다양한 컬러마케팅은 더욱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최근에 이 같은 '컬러마케팅'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핸드폰인데요. 예전 흰색과 검은색이 가장 인기를 끌었던 반면 최근에는 핑크, 골드, 실버, 티탄 등 다양한 색상으로 출시되고 있습니다. 특히 남성들도 '로즈골드' 색상의 핸드폰을 찾는 등 색상으로 다양한 개성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지난해 10월 아이폰6S 로즈골드 모델이 국내에 출시된 후 한 이동통신사가 예약판매 4일간의 실적을 집계한 통계를 보면 3명 중 1명(30.4%)이 아이폰6S 64GB 로즈골드 모델을 선택했다고 하니 판매사의 '컬러 마케팅'은 어느 정도 성공한 듯 보입니다.

유통업계에서는 '색'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데요. 지난해 롯데주류는 '순하리 처음처럼' 패트를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기존 400㎖ 페트 제품과 다른 차별화된 유자, 복숭아, 사과, 소다 네 가지 종류의 파스텔톤 패키지를 도입한 바 있습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3월 올해의 봄·여름(S/S) 시즌 트렌드 컬러 테마를 '힐링'으로 잡고 주목해야 할 색상으로 써니레드, 로즈핑크, 오션블루 세 가지를 꼽았습니다. 또한 이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했는데요. S/S 상품이 입고되는 3월부터 남성, 여성 매장에 트렌드 컬러 제품들을 전면 배치하고 매장 디스플레이도 이 컬러를 중점적으로 활용해 구성했다네요.

'주황색'이 응원단을 대표하는 색이었던 야구팀 롯데자이언트는 지난달 울산 LG전을 시작으로 챔피언스데이와 유니세프데이가 열리는 경기는 하늘색 봉다리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올 시즌 새로 설치한 사직야구장 외관 LED 조명과 함께 진행하는 컬러마케팅의 하나로 챔피언스데이와 유니세프데이에 입는 선수단 특별 유니폼이 푸른 계열로 정해졌는데요. 이 또한 응원에 더욱 힘을 불어넣기 위해서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