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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중심 축' 롯데케미칼 검찰 수사 초점 부각 이유는?

매출 규모 롯데쇼핑 이어 8조4719억 2위 그룹 내 비중 커

임혜현 기자 기자  2016.06.16 09: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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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롯데그룹 화학 계열사 롯데케미칼이 주요 비자금 창구 역할을 해왔는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한국2만기업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작년 롯데그룹 국내 계열사 중 롯데쇼핑의 매출 규모가 가장 컸고(16조1773억원), 2위는 롯데케미칼(8조4719억원)로 나타날 정도로 그룹 내 비중이 크다. 더욱이 이익 측면에서는 롯데케미칼이 롯데쇼핑보다 배 가까이 앞섰다. 2015년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은 1조3357억원으로 집계됐다.

현재 검찰 수사는 롯데케미칼이 원료 수입 등을 이용해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일본 롯데물산 등을 도관(파이프)으로 활용하는 기법이 사용됐는지도 주요 관심사다.

실제로 롯데그룹은 15일 "일본 롯데물산이 지급 보증을 하면 보다 싼 이자를 물고 원료를 들여올 수 있기 때문에 롯데물산이 개입된 것"이라고 해명에 나섰다. 롯데케미칼을 기점으로 거래대금 과대 지급 방식을 이용, 괴자금을 조성하고 일본 계열사를 이용해 이를 빼내는 시나리오에 대해 부인한 것이다.

하지만 롯데케미칼의 경우 글로벌 규모의 위상을 갖고 있고 영업구조의 흐름상 수상한 자금을 만들 가능성이 다른 계열사보다 상당히 크다는 의구심을 떨쳐내기 위해서는 수사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롯데케미칼의 경우 재작년과 지난해 영업이익을 배교해 볼 때 1년 새 356%나 증가할 정도로 역동적인 분야다. 이런 성장세를 활용, 원료 수입 등 복잡한 실무 관계가 많이 발생하는 사이사이에 괴자금 조성을 위해 부적절한 조작을 시도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점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일례로 롯데케미칼이 인도네시아 원료업체로부터 석유화학 제품 원료를 수입하고 대금을 지급할 때 일본 롯데물산을 끼워넣은 것처럼 대금의 일부가 글로벌 거래 관계를 그리는 경우가 적지 않아 당국의 추적에 대비하기 용이하다는 것이다. 

롯케케미칼은 2009년 영국 아테니우스사의 테레프탈산(PTA) 및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 생산 설비, 2010년 동남아시아 대표적 석유화학 회사 말레이시아 타이탄을 인수한 데 이어 미국 액시올도 최근 롯데케미칼의 인수 물망에 오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