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차기작으로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칠 태세다. 홍채인식 기능을 앞세운 삼성전자에 LG전자는 전면 지문인식 기술 기능을 내세워 '맞불'을 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양사의 대표 프리미엄 스마트폰 전쟁에서 참패를 당한 LG전자로서는 설욕전인 셈이다. LG전자가 V10의 차기작을 연내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업계의 관심은 두 공룡이 내세울 '비장의 무기'가 무엇인지에 쏠려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V10 차기작에는 지난달 LG이노텍에서 개발한 '전면 지문인식 모듈'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LG이노텍 한 관계자 역시 "LG그룹 내 계열사들이 서로 성과를 올리기 위해 기술이나 부품을 써주는 분위기"라며 "LG전자도 이노텍에서 개발한 스마트폰 부품은 열이면 아홉 정도는 '디폴트'로 분류해 수주한다"고 말해 적용 가능성에 힘을 더했다.
디폴트는 LG전자 스마트폰에 필요한 기술이면 해당 회사 부품을 쓴다는 것을 뜻한다. 전면 지문인식 모듈은 강화유리 하단 뒷면에 깊이 0.3mm의 얕은 홈을 파고 그 안에 센서를 부착한 제품이다. 강화유리에 손을 대면 지문을 감지한다.
이 모듈이 개발되기 전에는 지문인식 센서를 부착할 '공간'이 필요해 '홈버튼'에 지문인식 센서를 넣어 사용해왔다.
업계는 지문인식 모듈 도입 시 △스크래치로 인한 오작동 방지 △스크린 터치만으로 지문 인식해 사용성·보안성 향상 △내려놓고 사용 시에도 지문인식 사용 가능 △LG스마트폰 대표 UX인 '노크온'과 시너지 효과에 주목한다. 이 같은 요소 덕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차기작의 대항마로 부족함이 없다는 분석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8월 초 갤럭시노트5 차기작 '언팩' 행사를 계획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이는 같은 달 열리는 브라질 올림픽과 9월 아이폰7 출시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언팩 행사를 앞둔 8일(현지시간) 미국 유니버시티헤럴드는 모바일 신제품 정보 전문가인 스티브 헤머스토퍼가 자신의 트위터(@OnLeaks)에 갤럭시노트6의 렌더링 이미지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렌더링 이미지는 인터넷상에서 빠른 속도로 퍼지며 △5.8인치 디스플레이 △6GB RAM △USB-C △홍채인식 △IP68 방수방진 등이 적용될 것이라는 관측을 낳았다. 업계는 이 중 △5.8인치 디스플레이, 6GB RAM, IP68 방수방진 기능은 가능성이 높지만, USB-C와 홍채인식은 어렵지 않겠냐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이에 업계 한 담당자는 "디스플레이는 갤럭시노트3부터 3년째 5.7인치를 유지 중이기에 0.1인치를 늘리는 것은 가능해 보인다. 6GB RAM도 이미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서 이미 탑재해 하드웨어 강자인 삼성이라면 탑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IP68 방수방진은 S펜을 삽입하는 홈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Capless' 방식으로 구현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USB-C와 홍채인식 도입에 대해서는 의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렌더링 이미지를 보면 USB-C타입이 맞고 국내 경쟁사도 상반기에 이미 탑재한 사례가 있어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최근 밀고 있는 VR기기와의 호환성에 문제가 있어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여기 더해 "전작 2개보다 늘어난 3개의 센서로 홍채인식 기능을 도입할 것이라는 추측은 할 수 있지만 그 센서가 홍채인식을 위한 것인지는 의문"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홍채인식 도입 가능성을 열어주는 증거들도 포착된다. 지난달 12일 국내·유럽에 동시 출원한 갤럭시 '아이리스'와 '아이프린트' 상표, 그리고 갤럭시노트5 사용자 대상 UX(사용자경험) 베타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갤럭시 아이리스는 지난달 25일 인도 뉴델리서 공개한 홍채인식 적용 갤럭시 태블릿 제품이다. 아이프린트는 글자 그대로 홍채인식을 의미한다. 본지가 입수한 상표 출원 자료 상품분류가 09(스마트폰·태블릿)라는 점도 홍채인식 도입 가능성을 높여준다.
이러한 상황에서 IT전문매체 GSM아레나는 8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공개한 새로운 UX에서 홍채인식 기능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새로운 UX 본인 인증에 '홍채 사용' 메뉴가 추가된 것.
때문에 업계는 갤럭시노트6에 홍채인식 기능이 도입되는 것은 '기정사실'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만, 지문인식이 처음 도입됐을 때처럼 인식률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세간의 화제를 불러일으킨 세계 최초 모듈형 스마트폰 LG G5와 비교적 조용한 행보를 보인 갤럭시 S7의 대결이 삼성의 완승으로 점쳐지는 상황에서 올해 말 펼쳐질 LG와 삼성의 2라운드가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