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기고] GMO 반대 확산에 대한 우려

김호일 KISTI 전문연구위원 기자  2016.06.14 17:34:21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GMO에 대한 찬반 논쟁이 최근 가습기 살균제 사고 이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다양한 생각들의 분출은 알고자 하는 욕구와 사실로의 접근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왜곡된 정보가 전달됐을 때의 심각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있다. GMO에 대한 무조건적 반대가 바로 여기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8년전 광우병에 대해 과학적 근거가 없는 잘못된 주장이 확산돼 전국이 광풍에 휩싸였던 일이 새삼 떠오른다.

현재 GMO를 반대하는 이들은 최근 문제가 되는 가습기 살균제와 같이 언급하면서 자극적인 용어로 일반소비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GMO가 가습기살균제와 같이 언급될 정도로 해로운가 되묻고 싶다.

최근 미국과학한림원(NAS)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 20여년간에 걸친 모든 연구결과를 종합할 때 GMO가 일반 식품과 같이 안전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영국왕립협회도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뿐만 아니라 GMO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던 유럽과학원(EAS)도 GMO가 안전할 뿐 아니라 소비자 및 농민에게 여러 가지 이로운 점을 가져다준다고 발표했다.

또한 지난 5월 국내에서 열린 한 기자간담회에서도 GMO재배로 농약사용량이 37% 감소했다는 연구결과가 인용됐는데 이는 GM작물재배를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줄어 이를 상용화할 경우 약 1240만대의 차량이 운행을 정지한 것과 맞먹는 효과라고 밝힌 바 있다.

물론 반대론자들은 이와 같은 결과를 믿을 수 없다고 강변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논리에 유리한, 즉 일부 검증되지 않은 결과만 신봉하고 과장해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 미국 FDA와 캐나다 식물검역처가 유전자 변형연어의 판매도 승인한 바 있는데 반대론자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미국과 캐나다 정부는 안전성 및 소비자보호에 대해 무관심한 것일까. 최근에는 해외 유력 매스컴들도 GMO가 안전하다고 보도하고 있다.

타임지는 사설에서 "과학에 반대하는 어리석은 행동은 중지돼야 한다"면서 "과학기술을 무시하는 사람은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사람과 같다"라고 언급했다.

영국의 옵저버지도 GM작물의 이점을 더 이상 무시할 수 없으며, 이를 방관할 경우 유럽이 새로운 육종기술개발에서 뒤로 밀려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랑스의 르몽드지도 'GMO 재배로 농약사용량을 최소화해 인류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역설했는데 이러한 결과는 과학적으로 더 이상 GMO가 안전하지 않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제언을 보탰다.

이제는 더 이상의 비과학적이면서도 소모성이 짙은 반대를 중지하고 차분하게 인류의 식량문제해결을 위한 과학기술의 발전과 그 성과를 지켜보면서 그 과실을 공유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김호일 KISTI ReSEAT 전문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