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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부동산 전망] ①아파트- 지역·상품별 디커플링' 심화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 중심 오름세 이어가고, 지방은 조정기 거칠 것

이보배 기자 기자  2016.06.14 17: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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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하반기 아파트 매매시장이 지역·상품별로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부동산114는 최근 몇 년간 급등한 지방 아파트는 물량부담과 함께 조정기를 거치고, 수도권은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또 재고 아파트와 분양아파트 탈동조화 현상도 가속화되고,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이 적용된 이후 대출심사 강화로 재고 아파트는 거래량이 줄며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신규 분양아파트는 집단대출 적용으로 대출규제의 그늘에서 벗어나 유동성 확보에 여유를 보이며 호황을 이어간다는 예상이다.

이런 가운데 올 상반기 전국 아파트 매매시장은 0.46% 변동률(2015년 12월25일 대비 2016년 5월27일 기준)로 보합세를 보였다.

최근 2년 동안 상승세가 한풀 꺾이면서 상승폭이 둔화됐다. 특히 광역시를 제외한 기타 지방의 경우 부동산114가 전국 아파트 시세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반기별 매매가격 변동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016년 상반기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98% 변동률(2015년 12월25일 대비 2016년 5월27일 기준)로 1% 이내 낮은 상승폭을 보였다.

수도권은 저금리에 따른 월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재계약에 따른 매물부족으로 전셋값 상승이 지속됐지만 지방은 신규 입주물량 증가에 따라 물량 수급에 여유가 생겼다.

하반기 추가 부동산 대책이 예상되지만 박근혜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가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서 서민주거 안정으로 옮겨가는 상황에서 부동산 시장 부양을 위한 대책은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수도권은 강남3구 재건축 아파트 분양성적에 따라 분위기를 달리 할 것으로 부동산114는 내다봤다.

고분양가 논란에도 강남이라는 입지의 우수성 덕에 재건축 아파트가 분양 흥행으로 이어지는 만큼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투자수요가 따라 가격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실수요자 대상의 일반아파트의 경우 강보합 수준의 가격변동률을 보이고, 중소형 저가 매물을 중심으로 실수요는 꾸준하겠지만 오른 아파트 매매가격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피로감이 상당해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지방 5대광역시와 기타지방은 지역별 수급과 호재에 따라 등락이 엇갈릴 전망이다. 대경, 부경, 충청, 호남지역은 최근 2~3년간 주택 가격이 크게 치솟으며 이미 숨고르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하반기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도 상당해 가격 하방압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강원이나 세종, 제주는 인구유입이나 개발사업 호재가 있어 상반기보다 오름폭은 줄겠지만 상승흐름은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전세시장도 국지적으로 수급불균형을 이루는 지역을 제외하고 안정세를 이어가고 전체적인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전세의 월세 전환과 맞물린 순수전세 매물 감소가 예상된다.

다만 하반기 신규 아파트 공급이 많아 큰 폭의 전셋값 상승은 없을 것으로 짐작된다. 수도권의 경우 하반기 재건축 아파트 약 1만2709세대가 이주를 계획해 재건축아파트 주변 지역으로의 전셋값 상승폭은 커질 수도 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은 1만4166가구, 지방은 1만2441가구가 입주 예정이다. 특히 수도권은 두 달 연속 1만가구 이상 신규 아파트가 입주해 전세시장 가격 안정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