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두 개의 항공사가 한 개의 항공기를 운항하는 것을 뜻하는 공동운항(Codeshare Agreement). 최근 국내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저비용항공사(LCC)들까지 합류하면서 항공업계에 공동운항 바람이 거세다.
이 같은 업계 흐름은 추가로 항공기를 도입하지 않고 신규 노선을 취항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상대 항공사의 좌석을 자사의 항공편으로 판매 및 공유하면서 공석을 최소로 줄이고, 네트워크를 확대할 수 있다.
하지만 항공사들의 얻는 이점과 달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소비자들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소비자들의 불만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자회사 LCC인 진에어 및 에어부산과 손잡은 공동운항에 집중된다.
현재 풀 서비스 캐리어(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권을 사더라도 마일리지가 적립되는 것 말고는 추가적인 혜택 없이 LCC 항공기를 이용해야 한다는 것.
더욱이 공동운항임에도 LCC 항공권을 구입해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서비스를 받는 경우가 없다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일부 노선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여객기가 한 대도 운영되지 않지만 공동운항이란 명목 아래 항공권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15년 3월부터 시작한 대한항공과 진에어의 공동운항 노선은 부산~괌, 인천~사이판 노선을 포함해 인천 출발 클락, 호놀룰루, 코타키나발루 등의 노선과 부산 출발 세부, 다낭 등 15개 노선이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에어부산과 2008년 10월 부산~김포 노선 공동운항을 실시한 이후 부산 출발 △제주 △오사카 △나리타 △칭다오 △삿포로 △세부 등 14개 노선을 공동운항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공동운항은 가지 않는 노선에 대해서도 같이 판매를 하기 때문에 노선 네트워크 확대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전의 공동운항은 서비스부분에서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대형항공사들끼리, 혹은 같은 얼라이언스에 소속된 항공사들 간에 주로 이뤄졌지만 FSC와 LCC의 공동운항은 좌석이나 기내식 등에서 서비스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항공사들은 "문제가 될 게 전혀 없다"는 반응이다. 소비자들에게 예약 당시부터 실제 어느 항공사가 운영하고 있는 노선인지에 대해 알려주는 것은 물론, 진행여부에 대해서도 소비자 의사를 확인하고 있다는 것. 또한 인터넷으로 예약할 때는 시각적으로 명시가 돼 있다는 것이다.
항공사 한 관계자는 "공동운항을 통해 기존에 커버하지 못했던 노선을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고, 티켓을 구매하는 상황에서 공동운항이라는 점을 알리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선택의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즉, 선택은 소비자들의 몫이라는 주장이다.
이어 "마일리지를 제공함으로써 FSC와 LCC 가격에서의 차이가 나는 부분을 해결하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이 비용을 더 지불한 것과 관련해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니다"라며 "자사 LCC와의 공동운항은 소비자들에게 조금 더 많은 노선과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기 위해 진행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