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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어 휴대하고 펴서 사용하고" 폴더블폰 상용화 임박

삼성·레노버·오포 등 글로벌 TOP4 움직임 가시화

임재덕 기자 기자  2016.06.13 17: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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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접고 구부리는'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내년 중 개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을 비롯해 미국 레노버, 중국 오포 등이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

최근 해외 다수의 매체는 삼성전자가 MWC 2017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X(가칭)'를 공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외 IT매체 샘모바일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하프문베이에서 열린 모바일 컨퍼런스에 참석한 그레고리 리 삼성전자 북미법인 사장을 인용해 "삼성전자는 지난 10년간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제품을 생산해왔지만, 제품 수율을 맞추기 어려워 출시하지 못했다"며 "이제는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가 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염철진 삼성전자 IM사업부 부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삼성전자는 휘어지고 구부러지는 디스플레이에 대한 생각을 이미 공개한 적이 있다"며 곡면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출시 전 CES 2013에서 공개한 디스플레이 브랜드 '윰(YOUM)'을 꼽았다.

블룸버그통신도 이를 뒷받침했다. 7일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취재원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스마트폰을 내년 열리는 MWC 2017에서 선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사실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 노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갤럭시 '엣지'로 플렉서블 시장에 발을 들인 바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에만 갤럭시S7 시리즈를 2500만대가량 판매할 예정이다. 그중 엣지 모델 비중은 55%로 점쳐지는 상황이다. 엣지는 초기 가격 대비 효율이 떨어진다는 지적에도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레노버는 폴더블 스마트폰·태블릿을 공개하며 폴더블 시장 선점에 나섰다.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테크월드 2016'에서 유튜브 스타 메건 맥카시를 통해 폴더블 스마트폰 '씨플러스(CPlus)'와 태블릿 '폴리오(Folio)'를 시연했다.

씨플러스는 세로로 긴 '바(bar)' 형태 스마트폰이다. 총 4곳에 폴더블 기능을 넣어 시계처럼 장착할 수도 있다.

행사장에서 맥카시는 들고 있던 스마트폰을 구부리더니 팔찌처럼 착용해 참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 제품은 평소에는 일반 스마트폰처럼 사용하고 주머니가 없거나 격한 활동 시 시계처럼 착용해 사용할 수 있다.

폴리오 또한 맥카시의 시연으로 공개됐다. 맥카시는 우측면에 엣지가 들어간 스마트폰을 펼친 뒤 대화면 태블릿으로 사용했다. 레노버는 "스마트폰의 엣지로 보이는 부분은 엣지가 아닌 접히는 부분"이라며 "폴더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가장 기본이 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4위에 빛나는 오포 또한 폴더블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달 중국 IT 기기 전문 사이트 자에케닷컴(zaeke.com)이 오포가 개발 중인 폴더블 스마트폰 시제품 유출 사진을 공개한 것이다.

물론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기존 폴더블 스마트폰과는 거리가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책을 접는 듯한 느낌마저 풍기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업계는 엣지 형태의 플렉서블 단계를 건너뛰고 진정한 폴더블 스마트폰을 구현한 오포가 삼성·애플·화웨이 등 막강 라인업에 긴장감을 줄 만하다는 반응이다.

나아가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업체에서 폴더블 상용화를 선언할지 모른다는 전망도 나온다. 아직까지 폴더블 스마트폰 상용화에 대해 공식 발표된 건은 없지만, 이미 많은 시제품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데다 기술개발이 마무리된 터여서 상용화는 '시간문제'라는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