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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하락에 은행 예금금리 인하, 충당금 확보 문제는?

조선·해운사 충당금 확보 '이중고'…하반기 추가 인하 전망도

이윤형 기자 기자  2016.06.10 18:2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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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부실 조선사에 빌려준 무리한 대출금 때문에 대손충당금 부담을 안고 있는 은행권에 날벼락이 떨어졌다.

최근 시중은행들은 충당금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예대마진 확대 등 수익성 회복 방안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9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로 하향 조정하면서 은행들은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수신금리를 줄줄이 내려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기준금리 하향 조정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이르면 오는 13일부터 예금금리를 줄줄이 인하할 예정이다.

수신금리가 떨어지면 은행의 예금·대출의 금리차 마진폭이 줄어들 수밖에 없고 이는 예대마진 하락, 수익성 저하로 곧바로 연결된다. 결국 기준금리 인하가 은행의 충당금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돌파구를 막아버리게 된 셈이다.

실제로 지난해 3월과 6월 두 차례 걸쳐 기준금리가 0.5% 떨어지면서 국내은행의 NIM(순이자마진)은 2014년 1.79%에서 지난해 1.58%로 0.21%포인트 하락한 바 있다.

기준금리 하락 요인이 아니더라도 저금리 기조 지속으로 은행의 NIM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은행의 NIM은 1.5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8%포인트 하락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의 NIM 추가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문제는 기준금리가 시장의 예상보다 일찍 인하되면서 하반기 추가 인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하반기 국내경기 둔화 위험 확대와 새로 구성된 금통위의 완화적 성향 등을 고려할 때, 시장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상황이 이렇자 은행들의 충당금 확보 방안에도 업계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충당금 부담의 해소방안이었던 예대마진 확대가 사실상 무산된 만큼, 은행들은 수수료율을 인상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