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업계 사상 유례없는 '6개월 프라임타임 영업정지' 위기에 처한 롯데홈쇼핑. 무엇보다 중소기업협력사, 고용인원 등 제삼자의 피해 규모가 막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민적 질타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여성 근로자들의 일자리가 위협받는 상황이다. 롯데홈쇼핑은 현재 정규직원 743명, 보험콜센터(계약직) 상담사 1437명을 보유하고 도급업체 소속 △콜센터(1107명) △물류센터(323명) △방송(185명) △IT(174명) 직원들과 공생하고 있다.
약 4000명의 고용인력 중 여성이 대다수인 콜센터 인력이 절반을 넘는다. 상담사 가운데서도 주문받는 1100여명의 일자리가 위태롭다. 일거리가 줄어드는 만큼 일자리가 감소하는 것은 당연지사.
지난해 기준 롯데홈쇼핑 총 콜수는 2000만여건이며 그중 프라임타임 콜 수는 약 680만건으로 파악된다. 30%를 차지하는 셈으로, 단순 셈하면 주문접수 상담사 330명의 업무량이 줄어들게 된다.
도급사 관계자는 "인원이 줄어드는 것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절반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추측했다.
또 다른 관계자 A씨는 "최종결정까지 4개월의 유예기간이 남아있는 상태"라며 "정지가 시행될 시 콜이 줄어드는 것에 맞춰 자연 감소 인원을 충원하지 않는 방식 등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소셜커머스 B사의 경우 막대한 적자가 발생하자 상담사 인원 '자연감축'에 나선 바 있다. 상담사 이직률이 한 달에 10~20%이다 보니, 빈자리를 충원하지 않자 4개월 만에 100명에서 30명선으로 축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에 발생한 '카드 3사 고객정보 유출' 사건은 이보다 훨씬 심각했다. 당시 금융당국의 TM영업금지로 카드사·보험사 콜센터 등 12만명에 달하는 아웃바운드 상담사가 일자리를 잃었다.
갑작스러운 사태에 카드 3사는 결국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각사 도급업체 소속 상담사들에게 몇 개월간 50~80% 수준의 월급을 지급하면서 유지하고 교육적인 측면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고객정보 유출 사건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시기에 불거져 이에 대한 기업들의 대처가 미흡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 롯데홈쇼핑의 프라임타임 방송 송출 정지는 9월28일까지 4개월 정도 유예기간이 존재한다. 법적대응도 좋지만, 혹시나 모를 사태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요구된다.
롯데홈쇼핑 측은 내부적으로 고용불안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확정된 사안이 아니므로 아직 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이에 대한 언급이 조심스럽다는 반응이다.
롯데홈쇼핑과 도급사들의 행보에는 고용인이 최우선으로 고려돼야 할 것이다. 만일 자연감축에 나선다 하더라도 감축 목표 인원보다 많을 시에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등 하루빨리 다방면에 대한 고민과 대책안을 세우고 불안에 떠는 상담사들의 마음을 다독여주는 것이 절실해 보인다.
상담사뿐만 아니다. 소중한 일자리를 잃고 괜찮을 사람은 없다. 롯데홈쇼핑이 받아야 할 처벌이지만, 정작 가장 먼저 이를 '체감'할 사람은 애꿎은 계약직, 도급업체 직원이 되지는 않을까 우려된다.
롯데홈쇼핑의 현명한 처사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