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LG전자가 주력 스마트폰 G5 부진을 B2B(기업 간 거래)로 털어낸다.
LG전자는 지난 3월 모듈형 스마트폰 'G5'를 출시했지만, 출시 3개월이 지난 현재 일 평균 판매량 4000~5000대 수준에 머무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심지어 글로벌 시장에서 G5 홍보에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들인 MC사업본부는 2분기 대규모 적자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에 LG전자는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에서 B2B로 운영의 무게 중심을 옮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는 LG전자가 B2B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는 △자동차부품 △태양전지 △소재 △생산기술 △장비사업에 투자를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LG전자는 최근 태양광 구미공장 모듈라인 증설에 5272억원을 투자하는 등 가시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에 B2B사업 기술 연구개발 담당 'B2B솔루션센터'를 신설하고 B2B 전용 홈페이지를 개편했다. 이번 개편은 2011년 홈페이지 개설 후 처음 이뤄진 일이기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지역 내 대규모 관공서 단지에 터보 냉동기 공급 계약 체결 △물 전문기관 'K-water'와 '물 에너지기술 공동개발 및 사업발굴'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 등 B2B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MC사업본부가 3분기 연속 영업 적자를 기록하자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이 "계열사 내 성장사업 분야에서 MC사업본부의 인력을 필요로 한다"며 '인력 재배치'를 언급한 점도 눈길을 끈다.
이러한 LG전자의 움직임에 업계에서는 과거 일본 히타치의 행보와 유사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본 대표 가전기업으로 이름을 날린 히타치는 2008년 삼성·LG전자의 추격에 7873억엔(약 8조525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후 과감히 주력사업을 전력·도시개발로 교체, 2015 회계연도 기준 9조9500억엔(약 108조원)의 수익을 내는 기업이 됐다.
LG전자가 히타치를 벤치마킹해 B2B로 재도약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