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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약진 노린 바이오리더스, 퀀텀점프 준비

코스닥 도전 세번 만에 '입성'…중소 벤처회사 글로벌 기술이전 성공 '도전'

이지숙 기자 기자  2016.06.10 10:5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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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바이오리더스가 코넥스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난 1999년 설립된 바이오리더스는 설립 이후 줄곧 면역 관련 질환의 예방과 치료제 개발에 집중해온 면역치료제 전문기업이다.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으로 2011년부터 코스닥시장 문을 두드렸던 바이오리더스는 두 차례 고배를 마신 뒤 2014년 코넥스시장 상장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이후 1년 반 만에 바이오리더스는 다시 코스닥 입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달 20일 상장위원회 심의를 거쳐 바이오리더스의 상장을 승인했다. 8일 서울 여의도에서 김상석 대표를 만나 코스닥 상장 이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세 번째 코스닥 도전 '기술력' 자신감

바이오리더스는 코스닥 상장에 몇 차례 고배를 마셨지만, 기술성 진단은 꾸준히 통과할 만큼 안정적인 기술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창업벤처기업으로 출범한 바이오리더스는 세계 처음 신약 후보 물질(바이오 의약 소재)인 폴리감마글루탐산(PGA)과 백신 디스플레이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백신 디스플레이 기술은 다양한 질병에 적용 가능한 신개념 차세대 백신 개발 원천기술로 손꼽힌다.

최근에는 자궁경부암 발병 전 단계 질환인 자궁경부상피이형증 1기를 대상으로 하는 면역치료제(BLS-PGA-C10)의 임상 2b상 시험을 성공리에 마쳤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항원 디스플레이 기술로 자궁경부상피이형증 치료 백신을 개발해 임상 과정을 거쳤다"며 "일본 신약 개발업체와 기술이전 협약을 맺었고 한국시장의 제일약품과 치료백신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특히 바이오리더스는 기존 주사형태의 치료제가 아니라 먹는 약으로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여 치료가 이뤄지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치료백신은 암세포를 직접 죽이거나 항체를 인위적으로 주입, 바이러스를 공격했지만 구강 흡수를 통해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이라 안전하고 독성도 없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업체는 희귀질환인 '듀센형 근이영양증' 치료제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이 질환은 근세포막 구성성분의 유전자 결손으로 근육세포가 파괴돼 환자의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근세포 손실이 점점 진행된다.

출생 남아 중 3500명당 한 명 꼴로 발병하며 보통 3~4세경부터 증상이 시작돼 대부분 20대 전반에 사망에 이르게 된다. 25세 이후까지 생존할 확률이 20~25% 정도에 그쳐 생존율이 상당히 낮은 질환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희귀질환인 근이영양증은 현재까지 치료제가 없는 만큼 안전성만 확보되면 허가도 기존 질병 치료제보다 빠르게 받을 수 있다"며 "희귀질환이라 정확한 시장 규모는 알 수 없지만, 현재 경쟁자도 없는 상태여서 최소 5000억원 이상일 것"이라고 추산했다.

◆건강식품·화장품으로 매출↑ 연구소 확충 노력

바이오리더스는 신약개발은 물론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특히 화장품 사업은 중국진출도 긍정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는 납품, 판매 네트워크가 부족해 병원을 통해 소량으로 판매되고 있다"며 "좀 더 다양한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찾아보기 위해 최근 영업사원도 채용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건강식품은 지금까지 면역활성건강식품으로 통합해 판매했는데 유아용, 어린이용, 20대 직장여성, 노인 등으로 제품군을 다양화할 것"이라며 "각 연령대에 맞는 제품을 만들고 제약회사와 제휴해 마케팅을 하면 판매도 좀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부면역력에 강점을 둔 화장품 사업의 경우 아토피성 트러블 치료에 효과를 보고 있으며 마스크팩은 중국인들에게 호응을 얻는 중이다. 올해 바이오리더스는 건강식품과 화장품 사업 매출 목표를 50억원으로 잡았다.

코스닥 입성 후 공모금액은 연구소 이전과 설비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현재 대전에 있는 연구소를 바이오기업이 모인 판교신도시로 옮겨 네트워크를 활용한 시너지와 고급인력 확보도 꾀한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15년은 씨를 뿌리고 싹을 틔우기 위한 시간이었고 앞으로 면역치료제 전문기업으로 2년 뒤엔 시가총액 3000억~5000억원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여기 보태 "지금 진행하고 있는 임상실험을 성공적으로 끝내 2018년쯤에는 투자자들에게도 만족한 결과를 안길 것"이라며 "작은 벤처회사가 드디어 글로벌 기술이전을 해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