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장사에 뛰어든 지 8년 만에 드디어 자신의 가게를 오픈할 수 있었지만, 처참하게 망하는 데는 그 절반도 걸리지 않았다. 저자가 강남에 자기 가게를 갖고 있는 사장님에서 빚 1억5000만원 채무자가 되는 데 걸린 시간은 고작 2년이었다. 마흔이 눈앞이었다.
그러나 저자는 포기하지 않았다. 빚을 빼고 유일하게 남아 있던 자산인 담보 잡힌 중고 트럭 한 대를 끌고 거리로 나섰다. 학벌도, 인맥도 없었기 때문이다. 한 달에 갚아야 할 금액이 1000만원. 남들처럼 해서는 답이 없었다.
다른 길을 찾아야만 했다. 다른 트럭장수들이 안 된다고 하는 방법에서 실마리를 찾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트럭장사를 하면서 얻은 자신의 노하우를 소개하고 있다. 이 방법들은 그저 트럭장사의 경험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모든 사업을 시작하는, 또 지금 자영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눈여겨볼 만한 내용이다.
예를 들면 '시선 끌기' 방식이 그렇다. 저자는 당귀를 팔기 위해 당귀보다 더 많은 흙을 트럭에 실었다. 한약재로 유명한 당귀지만 어린 당귀는 실제로 봤을 때 알아보기 쉽지 않은 물건이다. 흙을 싣고 그 위에 다시 당귀를 심어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런 전략들은 고스란히 성과로 이어졌다.
또 저자는 성패를 가르는 '꾼'의 마인드를 △장사치가 아니라 장사꾼이 돼라 △장사의 기본은 사람을 남기는 일 △성실한 것은 모든 것의 시작이다 등 쉽고 간단한 여덟 가지 소주제로 나눠 설명하고 있다. 특히 트럭장사를 해서는 안 되는 사람의 이야기까지 속 시원히 풀어놔 재미를 더했다.

저자 배성기는 지난 2014년 한 지상파 다큐멘터리를 통해 소개돼 대중들에게도 유명한 인물이다. 추운 겨울날 치킨집 옆에서 트럭장사를 하며 식구들과 함께 치킨을 먹겠다고 다짐하던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눈시울을 붉혔다.
그런 그가 지금은 '트럭장사 사관학교'를 통해 자신과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재기의 발판을 만들어주고 있다. 지식공간이 펴냈고, 가격은 1만35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