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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한국 조선업 자존심 세웠다" 5억8000만달러 계약

올해 첫 대규모 수주…추가 발주 기대

전혜인 기자 기자  2016.06.09 18:4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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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대우조선해양(042660)은 그리스 포시도니아 박람회에서 올해 첫 대규모 수주를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그리스 안젤리쿠시스 그룹 산하 마란가스사와 마란탱커스사로부터 LNG선 2척,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2척을 각각 수주했다. 총 계약 규모는 약 5억8000만달러로, 올해 한국 조선소가 수주한 계약 중 최대 규모다.

수주절벽에 처한 한국 조선업에 희소식이다. 추가옵션 4척이 행사될 경우 최대 11억6000만달러로 예상된다. 특히 회사 내외 온갖 악재를 극복하고 맺은 결실이라 그 의미가 더욱 크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번에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한 선박들은 차세대 친환경 선박으로 대우조선해양 최신 기술이 적용됐다. 또 국제해사기구가 올해부터 건조되는 모든 선박에 적용하고 있는 'Tier3'기준에 충족한다. Tier3는 선박이 배출하는 질소산화물을 1㎾당 3.4g 이하로 규제하는 기준이다.

17만3400㎥급 대형 LNG선은 길이 295m·너비 46m 규모로 대우조선해양이 자랑하는 천연가스 추진 엔진(ME-GI엔진)이 탑재됐다. 이를 통해 일반 LNG선보다 연료효율은 30%가량 높고, 오염물질 배출량도 30% 이상 낮출 수 있다.

아울러 31만8000톤급 VLCC는 길이 336m·너비 60m로 고효율 엔진과 최신 연료절감 기술이 사용됐다. VLCC는 오는 2018년 상반기 내, LNG선은 오는 2019년 내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안젤리쿠시스그룹은 지난 1994년 첫 거래 이후 이번 계약까지 선박 총 88척을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한 전통 고객사다. 현재 안젤리쿠시스그룹 선박 21척이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와 루마니아 조선소에서 건조되고 있다.

그리스 최대 해운선사인 안젤리쿠시스그룹은 경제 회복기에 선제적으로 선박을 발주하는 경향이 있어 이번 대규모 발주도 시황이 살아나고 있다는 증거라는 의견도 업계 일부에서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비록 회사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채권단과 금융당국의 지원을 바탕으로 슬기롭게 극복하고 있다"며 "자사 기술력과 경쟁력은 세계가 인정한 최고수준"이라고 말했다. 수주 물꼬를 튼 만큼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첨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