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CJ헬로비전(037560·대표 김진석)이 100억원대 조세포탈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되면서 SK텔레콤(017670·사장 장동현)과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 향배에 방송·통신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여기에 양사 인수합병에 반대 의사를 밝혀왔던 현대원 서강대학교 교수(한국VR산업협회 회장)가 청와대 미래전략수석으로 내정되자 심사와 관련한 '불허 시그널'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8일 방송통신업계와 경찰에 따르면 케이블TV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이 받는 혐의는 조세포탈과 분식회계 등이다.
경찰은 CJ헬로비전 지역방송사들이 허위로 비용을 부풀리고, 거액의 세금을 탈루한 정황에 대해 수사 중이다. CJ헬로비전이 포탈한 세금 규모는 많게는 200억원에 이른다는 추정이 나오고 있으며, 경찰은 본사 개입 가능성까지 배제하지 않는 상황이다.
이번 사태와 관련, SK텔레콤 측은 "CJ헬로비전 일부 직원의 실적 부풀리기는 이미 알고 있었다"며 "이후 CJ헬로비전 측에서 조치했다는 것을 알고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계약했다"고 응대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CJ헬로비전뿐 아니라 SK텔레콤 역시 CJ헬로비전의 부정행위를 인지했었다는 점에서 도덕성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합병의 경쟁 제한 가능성, 재정능력뿐 아니라 방송의 공정성, 공적 책임을 심사해야 하는 당국이 방송 사업자의 범죄 전력을 방송 면허 허가·재허가 심사 등에서 중요하게 다뤄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의 조세포탈 및 분식회계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에 대한 입장정리를 하지 못한 상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경찰 조사 결과 이후 상황까지 밝히기는 어렵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해 3월부터 KT 사외이사로 활동하며 공객석상에서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부적절성'을 언급해온 현 교수가 이날 청와대 미래전략수석에 내정된 데 대해 업계에서는 "청와대의 ‘불허’ 시그널이 있는 것 아니겠느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