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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안전 끝판왕 '올 뉴 XC90' 따라올 자 없다

스칸디나비안 디자인 섬세하게 풀어 '안전시스템' 럭셔리 가치 제공

노병우 기자 기자  2016.06.08 16:3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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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자동차와 '안전'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다. 이런 가운데 자동차시장에서 안전하면 떠오르는 브랜드가 있으니 바로 볼보자동차. 그동안 볼보자동차는 안전의 상징이자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프리미엄 혹은 럭셔리 이미지는 비교적 약해서 소비자들로부터 다소 외면을 받아왔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볼보자동차가 달라졌다. 볼보럭셔리 브랜드로 재탄생한 것이다.

선봉장 역할을 맡은 모델은 7인승 럭셔리 SUV인 '올 뉴 XC90'. 올 뉴 XC90은 지난 2004년 출시된 1세대 모델 이후 무려 13년 만에 풀 체인지됐다.  

모델 변경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던 만큼 올 뉴 XC90은 새로워진 볼보를 상징하는 모델이자, 글로벌시장에서 럭셔리 브랜드로의 부활을 이끄는 발판이 됐다.

실제 올 뉴 XC90은 지난해 5월 글로벌시장에 공식 출시된 이후 지난 1월까지 총 4만6840대가 판매됐고, 전 세계적으로 대기수요가 4만대 이상에 달하는 등 브랜드 성장을 견인하는 중이다. 

이에 새로운 디자인과 파워트레인, 플랫폼이 서로 완벽한 조화를 이룬 볼보자동차의 전략모델이자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을 브랜드 특유의 사람 중심(Human-centric) 철학으로 섬세하게 풀어낸 올 뉴 XC90을 시승을 통해 살펴봤다.

시승코스는 인천 중구에 위치한 네스트호텔에서 출발해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을 다녀오는 총 103㎞.

◆심플함 속에 숨은 럭셔리함

화려하진 않지만 간결한 올 뉴 XC90의 외관 디자인. 기본기에 충실한 만큼 올 뉴 XC90은 질리지 않는 디자인을 갖춘 동시에 북유럽 특유의 심플한 '스웨디시 럭셔리'를 지향한다. 

전면은 T자형 헤드램프와 볼보의 새로운 아이언마크가 적용된 세로모양의 그릴이 포인트다. 이는 새로운 볼보의 디자인을 상징하는 아이콘이다.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토르의 망치(Thor Hammer)'로 불리는 풀-LED 헤드램프는 강인한 전면부 인상을 완성시킨다. 여기에 볼보 89년 역사상 처음 적용된 세로모양 그릴은 차량을 보다 중후하면서도 웅장하게 꾸며준다. 아이언마크 화살표도 그릴 대각선에 일치시켜 그릴 전체의 디자인을 보다 일체감 있게 완성했다.

또 사이드 미러를 A필러가 아닌 도어에 장착해 운전자의 좌우측방 시야 확보가 더욱 쉽도록 했다. 이는 차량의 측면을 타고 지나가는 공기저항의 흐름을 보다 원활하게 하는 에어로다이내믹 디자인 요소이기도 하다.

후면의 경우 아래쪽으로 내려갈수록 넓어지는 디자인 덕분에 안정감이 느껴졌으며, 유선형 LED 리어램프, 크롬장식을 과하지 않게 배치하는 등 간결함을 강조했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기능미가 돋보이는 우아함에 집중된 모습이다. 100% 천연 우드트림이 적용된 실내공간은 전체적으로 자연을 닮은 따뜻하고 안락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태블릿 PC를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한 세로형 9인치 센터 콘솔 디스플레이로 센터페시아 내의 버튼을 최소화하고 세련미를 극대화했다. 스마트폰 화면전환 방식을 그대로 채택해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다.

터치스크린 방식은 마찰을 통한 정전기 방식이 아니라 적외선을 이용하는 방식을 적용해 큰 압력 없이 가벼운 터치만으로도 조작 가능하다.

아울러 인체공학적 시트는 1열부터 3열까지의 시트 높이를 모두 다르게 설치해 극장식 배열구조로 설계됐고, 2열 시트에는 볼보가 세계 최초 개발한 어린이용 부스터 시트가 가운데 좌석에 배치됐다.

◆PA2부터 시티 세이프티까지 '똑똑함' 무장

올 뉴 XC90은 △디젤(D5) △가솔린(T6) △플러그인하이브리드(T8) 총 세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됐으며, 시승에 사용된 모델은 T6와 D5. 

먼저, 가솔린엔진인 T6 엔진은 다운사이징 2.0ℓ 4기통 엔진임에도 수퍼차저와 터보차저를 동시에 적용해 최대출력 320마력, 최대토크 40.8㎏·m라는 파워풀한 성능을 갖췄다. 

단단한 차체와 부드러운 가속성능 덕분에 올 뉴 XC90는 주행하는 내내 안정감을 제공했다. 고속구간에서의 정숙성은 어디 가서도 꿀리지 않을 정도로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특히 저속에서 고속으로 속도를 높여갈수록 운전의 재미는 배가 됐다.

무엇보다 이번 시승에서 중점을 뒀던 부분은 볼보자동차가 올 뉴 XC90에 최초로 도입한 반자율주행기능인 '파일럿 어시스트 2(PA2)'. 이 기능은 차선만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조향장치의 도움을 받아 자동차 스스로가 차선을 유지해 달릴 수 있도록 해준다.

직선구간에서 PA2 버튼을 켜고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자 올 뉴 XC90은 스스로 달리기 시작했다. 일반적인 크루즈컨트롤과 달리 PA2는 차량속도가 15㎞/h 이상만 되면 작동이 되고, 전방에 감지되는 차량이 없어도 차선에만 의지해 스스로 달린다.

직선, 곡선, 고속 등 어느 구간에서도 올 뉴 XC90은 흔들림 없이 PA2를 이용해 움직였고, 양쪽 차선 사이 중앙에서 달릴 수 있도록 유지해줬다. 이런 부분들은 운전자를 보조하는 기능에 국한되지만 장거리 주행이나 운전자가 피로감을 느낄 때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볼보자동차가 안전의 대명사로 느끼게 한 부분은 또 있다. 바로 긴급제동 시스템인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

의도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좁은 도로를 주행하다 앞차와의 거리가 가까워지자 올 뉴 XC90은 사고위험을 느꼈는지 브레이크를 작동하며 안전띠를 꽉 조였다. 즉, 운전자가 사고위험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판단한 올 뉴 XC90은 스스로 시티 세이프티를 작동시킨 것이다.

이와 함께 두 번째로 시승한 D5에 장착된 디젤엔진은 볼보자동차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지능형 연료분사 기술 'i-ART'가 적용, 강력한 성능과 효율성을 동시에 도모했다.

이와 함께 파워펄스(Power Pulse) 기술이 적용됐는데, 이는 디젤엔진에서 즉각적인 터보반응을 이끌어 기존 디젤차량이 발휘할 수 없던 성능을 가능하게 해주는 혁신적 기술이다. 

이처럼 파워펄스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성능을 발휘하는 올 뉴 XC90 D5 AWD는 최대출력 235마력, 최대토크 48.9㎏·m를 발휘한다. 더불어 디젤모델임에도 공회전 상태나 주행 중 높은 실내 정숙성을 자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