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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사상 첫 동력분산식 고속철 수주

신기술 실적 확보…해외수출 수주 기반 마련

전혜인 기자 기자  2016.06.08 15: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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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현대로템(064350)은 한국철도공사에서 발주한 1015억원 규모의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를 수주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계약을 기점으로 현대로템은 오는 2020년 초 첫 편성을 납품한 뒤 같은 해 하반기까지 30량 전체를 납품할 예정이다. 납품된 차량은 2020년 개통예정인 경전선 부산 부전역~마산 복선전철 약 51.5㎞ 구간에 투입된다.

이번 사업은 국내에서 처음 발주된 동력분산식 고속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현대로템은 이번 수주로 사상 첫 동력분산식 고속철 실적을 보유하게 됐다.

동력분산식 고속철은 동력장치가 각 차량에 분산돼 있어 가·감속성능이 뛰어나고 동력차가 따로 필요 없어 동력집중식에 비해 승객수송 면에서도 훨씬 효율적이다.

그간 현대로템이 제작해 국내에서 운행 중인 KTX-산천·호남고속철 등은 모두 열차 앞·뒤만 동력차로 구성된 동력집중식 고속철이다. 동력집중식 고속열차는 소음이 적고, 동력장치가 열차 앞·뒤 칸에만 있어 유지보수가 용이하다는 장점을 지녔다.

그러나 최근 세계에서 발주된 고속철 75% 이상이 운영효율성과 경제성이 뛰어난 동력분산식열차로 이뤄져 국산 고속철 해외수출을 위해서는 국내 상용화가 절실했던 상황.

이에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을 중심으로 지난 2007년부터 최고속도 430㎞/h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해무-430X' 차량개발에 참여한 현대로템은 2014년 4월 250㎞/h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제작기술까지 확보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250㎞/h 동력분산식 고속철이 상용화되면 산업발전 및 지역 간 통합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보다 안전하고 완벽한 품질로 한국산 고속철이 전 세계 곳곳을 누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현대로템이 향후 제작할 고속차량은 세계 최초로 고·저상 겸용 승강장치를 적용하는 등 승강장 높이가 다른 노선에서도 자유롭게 운행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GPS를 이용한 무선통신장치 등 최신 IT기술을 접목시켜 열차운영 효율을 극대화하도록 설계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사업 수주로 현대로템은 고속철 해외수출에도 한발 다가서게 됐다. 현대로템은 이번 계약이 성사됨에 따라 올 하반기 발주 예상된 총 구간 1077㎞에 달하는 터키 앙카라~시바스·앙카라~이즈미르 고속철을 비롯해 연말에 있을 총연장 324㎞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도 입찰에서도 경쟁력을 얻었다.

아울러 경전선 이후 △서해선(화성송산~홍성) △중앙선(원주~영천~신경주) △중부내륙선(이천~문경) 등 국내에서 발주된 고속철 입찰에도 적극 참여한다는 밑그림을 그렸다.